음악으로 건강관리 하세요

분기탱천했을 때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졌던 경험, 혹은 우울했던 그 기분을 떨쳐냈던 경험, 누구나 있어봄직하다. 음악이 분명 우리의 몸과 영혼에 어떤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음악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혈압을 안정시켜주며, 집중력을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해주며 우울증, 중풍, 암, 치매 등의 좋은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에서는 음악이 대체의학으로 자리를 잡았다고도 한다. 최근엔 우리나라에도 음악의 보이지 않는 힘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뮤직테라피(Music Therapy)도 생겨났을 뿐만 아니라 음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그 연구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는 추세다. 자, 음악이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자.  

음악은 성장 호르몬제다

얼마 전에 한 언론매체에 음악과 관련한 이야기가 보도된 적이 있다. 음악을 듣고 7Kg 가까이 자란 거구의 양파 얘기다. 이 양파는 유명한 트럼본 연주자의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이 양파 주인의 분석에 따르면 이 음악들이 양파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주워 거대 양파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양파 주인은 약 5년 전부터 양파 밭에 대형 스피커를 걸어놓고 매일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양파가 점점 그 성장 속도를 빨리 했다고 전한다.

혹여, '양파만 그런 건 아냐?' 하고 의구심을 갖는 이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얼마 전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된 연구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음악이 동식물이 잘 자라도록 DNA를 자극한다는 것. 벼 재배 실험을 해온 수원의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은 음악의 주파수를 다르게 하면서 벼의 DNA를 검사했는데, 특정 주파수의 음악을 들려주니 생장과 관련한 특정 유전자의 활성도가 25%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주파수의 음악을 들려주자 진딧물 등 해충의 활동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수확량이 20～30% 늘어났다고. 이 연구진은 벼 실험에서 밝혀진 특정 유전자는 사람도 갖고 있다면서 사람에게도 음악이 비슷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은 두뇌계발 촉진제다

임부(妊婦)가 태아의 두뇌계발을 위해 음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정말 두뇌계발이 될까? 라고 의구심을 품어왔던 사람이라면, 지체 없이 그 의구심을 싹 거둬들여야겠다. 여기, 클래식을 들으며 자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지능발달을 조사한, 의미 있는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1990년대 초경 서울대학교의 각 단과대학의 수석 졸업자들을 조사해본 결과 10명 중 8명이 어릴 때부터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악기를 익혔던 학생들이었다는 것.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오랫동안 악기를 배워온 아이는 두뇌도 계발되고 성적도 향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6살 난 아이 144명을 1년 동안 피아노를 교습, 두뇌에서 일어나는 신경 활동 패턴을 측정했는데, 피아노 교습을 받지 않은 아이들과 현격히 달랐으며, 수학적 능력과 지능지수가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음악은 재활치료제다
인간은 심리상태에 따라 알파, 베타, 델타, 세타, 감마 등 5가지 뇌파 특성을 지니는데, 가장 안정된 심리상태일 때 알파파가 나온다고 한다. 뇌파가 알파파를 내뿜을 경우 우리 몸을 평안하게 하는 도파민과 엔도르핀도 많이 분비된다고.
<예술을 사랑하는 한 수사의 심정 토론>을 펴낸 독일 문학가인 빌헬름 하인리히 바켄로더는 "나는 세상의 모든 전쟁으로부터 눈을 감고 조용히 음악의 나라로, 그 믿음의 나라로 들어가리. 거기에는 우리의 모든 절망과 고통들이 소리의 바다로 사라지리라."고 일찍이 말한 바 있다.

음악의 나라로 들어오면 몸과 영혼의 절망과 고통들이 모두 사라진다. 우리의 몸이 음악의 파동에 반응, 그 파동을 닮아가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음악을 통해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료하는 뮤직테라피도 같은 원리이지 않을까? 보통 북, 실로폰 등 타악기와 현악기, 관악기들을 이용해 직접 소리를 내고 그 장단과 선율에 몸과 마음, 머리를 맡기면서 자연스럽게 치료효과를 얻는 뮤직테라피는 분노, 흥분, 초조, 우울증뿐만 아니라 뇌졸중, 뇌성마비 등의 재활치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한 뉴스프로그램에서 음악과 사람의 건강관계를 밝히기 위해 경기도 분당의 한 요양병원의 음악치료실을 찾아 뇌성마비나 치매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음악을 틀었더니 높아졌던 혈압이 낮춰주고 빨랐던 맥박수도 더뎌지고 통증도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