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인기를 얻기 전 사흘을 굶고 있는데 동료 가수가 빵을 사들고 와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처절한 배고픔을 겪어본 비이기에 가수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피나는 연습을 했을 것이다.

사람은 좀 굶어봐야 강한 사람이 된다. 대통령에 당선된 분도 가난 때문에 굶어본 시절이 있었기에 고난에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인격이 됐을 것이다.

그렇다고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일부러 굶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굶을 수는 있다.

수없이 이어진 망년회로 인해 잔뜩 과식들을 했을텐데 이제 힘겨워서 지친 내장과 세포들이 좀 쉴수 있도록 단식을 해보면 어떨까.

며칠씩이나 하는 단식은 집에 있거나 활동을 하면서 하기에는 너무 힘드니 대청소하는 기분으로 하루라도 해보면 좋겠다.

사실 하루 굶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끼를 먹을 때 다음 끼니는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면 견디기가 쉬운데 다음 끼니도 굶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런 희망이 없어지고 살맛이 안나는 경험을 해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굶으면 우리 몸에는 비상령이 내려진다. 땔감이 안들어오니 몸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이 땔감으로 쓰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단식은 독소 제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단식을 하면 백혈구수가 늘어나고 면역력이 높아져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장에 쌓인 숙변도 배출되기가 쉽다.

단식을 하면 정신력도 강해진다. 굶는다는 건 가장 강한 본능적 욕망에 도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흥분되거나 들볶지 않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된다.

굶을 때 오직 원하는 것이 죽 한그릇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다른 욕심들을 버리기가 조금은 수월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살을 빼기 위해 굶는 건 별 소용이 없다. 아무리 체중이 빠져도 단기간에 굶어서 뺀 살은 먹기 시작하면 바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여러 날을 단식한다면 물만 마시는 것보다는 생과일 주스 등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줘야 몸에도 무리가 가지 않고 견디기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