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지방의 부피는 같은 무게 근육의 3배 (???)

이 말도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멍멍이 소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홈쇼핑 다이어트식품 광고에까지 이런 말이 나오던데 누가 좀 말려주세요.

인체의 체지방 측정법중에 비교적 정확한 방법 중 하나가 [수중체밀도법] 입니다. 지방은 비중이 대략 0.9g/cc로 물보다 가볍고, 제지방은 비중이 약 1.1g/cc로 물보다 무겁습니다. 일단 체중을 측정하고 물에 던져넣어서 (^^;;) 올라가는 물의 수위를 확인하면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겁니다. 비중이 낮은 지방이 많으면 많을수록 같은 체중에서도 부피가 많이 나갈 테니까요. 

(잘 알려진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입니다. ^^)

결국 같은 무게에서 체지방과 제지방의 부피 비율은 역수인

1/0.9  : 1/1.1  =  1.21 : 1

즉 체지방은 같은 무게의 몸 다른 부위(대부분 근육)보다 21% 정도 부피가 더 큽니다.

그런데 제지방 중 가장 밀도가 큰 [뼈]가 있다는 걸 또 감안하면 동량의 지방:근육 부피 차이는 더  적어집니다.

이론적으로, 순수한 근육은 같은 부피의 지방보다 약 10~20% 정도 무겁습니다.  결국 같은 체중에서도 체지방이 많으면 약간 더 뚱뚱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매스컴에 나오듯 그렇게까지 터무니없이 큰 차이는 아닙니다. 물론, 제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또 어딘가에서는 [근육은 체지방보다 3배나 무겁습니다!!! ]라는 엉터리 글이 올라오고 있겠지만요....

2. 술은 근육을 분해한다?

전에도 적었지만, 우리 몸의 대부분 구성요소는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생성/분해 가 양자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운동도 안 하고 말 그대로 그저 유지만 하고 있는 분도 근육은 생기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분량이 분해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제자리일 뿐입니다. 한 국가의 인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늙어죽는 사람만큼 태어나면 인구는 일정합니다. 균형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술은 그 자체가 근육을 분해해 없애지는 않습니다. 다만 알콜 성분이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3,4일까지 간의 단백질 대사를 마비, 둔화시킵니다. 결국 새로운 근육의 합성이 어려워집니다. 즉 노인은 계속 이전처럼 죽지만 신생아 출생율은 크게 떨어지는 셈입니다. 그러니 술을 먹으면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만큼의 근육을 다시 채워주지 못합니다.

그럼 몸이 정상화되면 이전에 빵꾸난 만큼 다시 회복되느냐? 하면 100%는 회복 못 합니다. 결국 그 효과가 누적되면서 근육이 점점 소모되어 줄게 됩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술을 드셨다면요? 술 덜 깬 몸으로 헤롱대며 운동하는 건 도리어 근육의 손실을 촉진하게 됩니다.  이때는 가벼운 유산소 정도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잘 드시고 푹 쉬어서 간을 빨리 회복시키는 게 도리어 근육을 지키는 길입니다.

3. 담배는 몸에 분명 나쁘지만 최소한 근육과는 무관하다?

담배피는 분들이 흔히 대는 핑계입니다. 그런데 담배가 근육에 끼치는 악영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1) 니코틴은 혈중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졸, 아드레날린과 유사하게 작용합니다. 술과는 달리, 니코틴은 그 자체가 근육분해를 촉진합니다.

2)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떨어뜨립니다. 혈관확장제, NO먹으면서 삽질할 필요 없습니다. 담배 끊어보시면 중량과 펌핑부터가 달라집니다.

3) 폐활량을 떨어뜨립니다. 유산소 능력은 물론이고 고강도 운동시에 중량과 반복 회수가 더 빨리 한계에 부딪칩니다.

4) 특히 담배가 가장 치명적인 때는 운동중, 혹은 운동 직후입니다. 운동중, 운동 후 한동안은 호흡량이 평소보다 많기 때문에 니코틴 흡수도 굉장히 빠릅니다. 니코틴의 효과가 즉각적이다보니 니코틴 중독자들은 운동 직후 담배를 더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옆에서 운동하는 분들의 간접흡연 피해도 평소보다 몇 배는 높아집니다. 제발 죽으려면 혼자만 죽으세요.

4. 난 뼈가 얇아요(???)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 [난 뼈가 가늘어서 힘이 약해요.] [난 뼈가 굵어서 살이 안 빠져요] 같은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뼈가 굵어서 뚱뚱한(!!!) 분이 있기는 한 걸까요?

애석하게도, 운동이나 다이어트에서 뼈 핑계는 깊이 생각해서 들어 보면 어처구니없는 소리입니다. 유전적 기형이 있거나, 성장기 심각한 영양실조로 성장장애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정상 성인의 뼈 굵기는 키에 좌우될 뿐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특정 부위가 길다거나, 짧다거나 하는 정도의 형태적 특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게 멀쩡한 사람을 빼빼하게 만들거나 뚱뚱해 보이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뼈가 무슨 야구방망이만한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리고 기형이 아닌 한, 체력과도 무관합니다.

같은 키, 성별이라면 100킬로 넘는 덩치와 60킬로 날씬이의 뼈를 나란히 놓아도 굵기, 해부학적 형태만으로는 구별이 어렵습니다. 물론 관절의 퇴행이나 골밀도 같은 것까지 파헤쳐 본다면 모르겠지만요. 당신의 몸 형태, 체력은 위에 붙은 살점이 99% 결정하는 것이니 괜한 죄 없는 뼈 타령하지 마세요.

5. 잠자리로 남성호르몬을 소모해서 근육이 안 큰다(??)

사실 잠자리 자체는 남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아주 긍정적인 행위입니다. 잠자리와 함께 남성호르몬은 평상시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남성호르몬은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이때는 남녀 모두가 남성호르몬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일단 잠자리가 끝나고 나면 과도하게 높아진 호르몬 수치는 일정 시간 후 정상치로 되돌아갑니다. 인체의 피드백 시스템에 의해 분비-재흡수를 반복하며 상황에 맞게 항상 적절한 호르몬 양이 조절됩니다. 호르몬 농도의 비정상은 분비기관이 이런저런 이유로 정상작동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것이지, '너무 많이 써서(?)'가 아닙니다. 혹시 침과 위액이 소모되는 게 아까워서(?) 밥을 안 먹는 분이 계신가요??? 내분비계 장애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어차피 무한대로 자동 생산되는데 무슨 대단한 꿀단지라고 소모되는 걸 걱정하시나요. ^^;;

정액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은 수분이고, 미량의 단백질이 전부입니다. 정액을 내보내면서 잃는 영양소는 목이 칼칼해서 침 한 번 뱉을 때 소모되는 정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정으로 단백질이 고갈되어(?) 근육이 안 큰다는 헛소리도 한 귀로 흘려버리세요.

다만 잠자리는 에너지를 대단히 많이 소모하는 활동입니다. 체위와 체격에 따라 다르겠지만.....남성의 경우 웬만한 중/고강도 유산소운동과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애당초 체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분이라면 과도한 잠자리로 스태미너가 고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에너지 소모에 비해 섭취가 부족한 분이라면 과도한 잠자리로 근성장에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호르몬과는 무관하게 본인 체력의 문제입니다. ^^

일부 스포츠팀 감독들이 중요한 시합 전 잠자리를 금지하는 것도 이런 체력소모로 인한 집중력 저하 때문입니다. (물론 약간은 미신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다이어트, 절식도 성욕을 저하시킵니다. 체지방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아도 성욕이 함께 떨어집니다. 자연 상태에서 이런 초저지방 몸은 기근, 기아를 의미하니 일단은 출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몸에 적절한 지방을 보유할 정도의 풍요로운 상태까지 기다렸다가 2세를 갖는 것이 훨씬 성공율을 높이는 방법이겠죠. ^^

실제로 많은 빌더들이 고강도 커팅을 하는 시즌기에 성욕 감퇴를 호소하거나 아예 잠자리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나볼릭 홀몬을 하는 분들은 자연적인 남성호르몬 분비능력을 잃기 때문에 일단 약을 끊거나 줄이면 성욕을 잃고 상당수 발기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자글자글 짝 붙은 초저지방 몸짱이 보기는 좋지만.....어쩌면 그저 시각적으로만 남성호르몬이 줄줄 흐르는 빛 좋은 개살구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