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것과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있습니다.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탈모는 개인의 잘못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며 일정 나이가 되면 탈모가 시작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심해지게 됩니다.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탈모는 개인의 생활 습관이나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생기는 것이며 사람에 따라 탈모가 생기는 원인이 다르고 탈모가 시작되는 시기에도 차이가 많습니다.

병원에서 선천적인 탈모와 후천적인 탈모를 구분할 때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은 두피 부위에 따라서 탈모 상태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선천적인 탈모는 빠지는 부위가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탈모 예상 부위와 탈모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 모발 간의 차이를 살펴보면 거의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후천적인 탈모는 그 원인에 따라서 부분적일 수도 있고 전체적일 수도 있으며 부분적이라 하더라도 생기는 부위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일정하지 않습니다. 간혹 선천적인 탈모가 생기는 부위에 후천적인 탈모가 생기게 되면 어떤 종류의 탈모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하게 두피 검사를 하게 됩니다.

남성에서 선천적인 탈모가 생기는 부위는 앞머리, 윗머리, 정수리, 그리고 옆머리 헤어라인 부분이며 이와는 달리 뒷머리, 옆머리에는 탈모가 생기지 않습니다. 즉 태어날 때부터 탈모가 될 부위의 모발과 탈모가 되지 않을 부위의 모발이 결정되어 있으며 이 두 부위의 모발은 처음부터 성질이 다르다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인종에 관계없이 수천년 전부터 관찰되어 온 것이므로 지금 어떤 남성에게 이런 형태로 탈모가 생긴다면 선천적인 ‘남성형 탈모’ 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의사들은 이런 현상이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믿고 있지만 지금까지 탈모 유전자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실제로 남성형 탈모가 명백한 환자들에서도 집안 가족들 중에 남성형 탈모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기존에 잘 알려진 유전적 질환들과는 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로 볼 때 남성형 탈모가 선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1)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나 두피 염증, 건강의 이상 등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들로는 남성형 탈모에서 뒷머리만 안 빠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으며

2) 남성형 탈모 환자의 뒷머리 모낭을 탈모가 있는 앞머리에 옮겨 심어도 평생동안 빠지지 않고 유지된다는 사실은 각 부위의 모낭이 타고난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에서는 이런 선천적인 남성형 탈모가 전체 탈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에서 부분적인 탈모가 생긴다면 대부분 남성형 탈모라 볼 수 있습니다.

여성에서도 윗머리에 선천적인 탈모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여성형 탈모’ 라 하며 심한 경우에는 옆머리까지 머리가 빠질 수 있습니다. 여성에서의 탈모는 부분적인 탈모라 할지라도 후천적인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에 처음에 탈모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남성이나 여성에서의 탈모에서 가장 심각한 경우는 선천적인 탈모와 후천적인 탈모가 겹쳐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남성의 경우 불과 1-2년 사이에 원래 모발의 50% 이상이 없어질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합니다.

지금 탈모를 걱정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뒷머리와 탈모 부위의 머리숱을 만져 보십시오. 두 부위 간의 차이가 확실하다면 선천적인 탈모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니 가능한 빨리 탈모에 대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