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난 이렇게 생각해~!

날씬한 몸매를 위해 수술을 하다 목숨을 잃고, 지나친 소식으로 건강을 해치고... ... 부끄럽게도 난 2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듯 하다. 대학교 합격증을 손에 거머 쥐었을 때는 나름대로 운동과 소식을 병행하며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는데 1학년 여름방학 때 다시 쪄 버린 살들을 원망하며 저녁은 거의 굶고 아침, 점심도 평소의 1/3정도만 먹고 무리하게 운동을 많이 했다. 워낙 건강한 나였지만 눈 밑엔 다크 써클이 심하게 생기고 얼굴에 생기도 없어 보이고 스트레스만 늘어갔다. 2달 동안 역시 7킬로 정도의 감량에 성공했다.
지금은 다시 4킬로가 쪄서 우울하게 보내고 있지만 다시 쪄 버린 살들보다 나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서 나는 ‘삐그덕’ 하는 소리이다. 아무리 이유를 찾아보려고 해도 여름 방학 때 무리한 다이어트 밖에 없는 듯 하다.

요즘도 옳지 못한 방법으로 살을 빼려고 하는 나를 발견할 때면 너무나 무섭다. 혼자 자취를 하는지라 아침, 저녁은 물론 챙겨먹지 않고 점심 식사 시에 ‘아침, 저녁 안먹는데... ...’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군것질을 많이 하게 된다. 옳지 못한 것임을 아는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바지에 꽉낀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을 보면 또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 카페 중 자주 들리는 ‘성공 다이어트 비만과의 전쟁’ 이라는 카페가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고 다음 카페 검색란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거의 알 법한 유명한 카페이다. 이 곳에서는 정석 다이어트를 권하고 있다.
위에서 제시한 원푸드 다이어트 등 옳지 못한 방법의 다이어트 법은 이 카페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이 카페의 게시판은 ‘무작정 따라하기, 정석 일기장, 한달 후의 일기장, 내가 살빼는이유, 초보들의 일기장, 다이어트 친구 구해요, 맛집.멋집 구해요, 날씬한 코디법’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느 다이어트 관련 카페와 달리 맛집.멋집 게시판이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정석으로 살을 빼려는 이를 도와주려는 카페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나 나름의 생각을 해본다.

다이어트 열풍 자체를 우리나라의 하위 문화라고 할 수 있는지는 확실히 장담은 못하겠다. 이 과제를 받았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요즘 너무나도 푹 빠져있는 싸이월드 문화, 너무나도 유행하고 있는 웰빙
문화 등... ... 나름대로 모두들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우리 삶 깊은 곳에 침투해 있는 것들이다. 최근 이슈화 되어 있고 너무나 친숙한
것들을 뒤로 하고 다이어트 열풍 문화를 주제로 잡은 이유는 지금 이 순간, 대학교 2학년 학생으로서의 내가 아닌 지금껏, 그리고 평생 동안 한국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고민해 보고 나에게 적용 시킬 수 있는 주제의 코드를 찾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