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처음 발생한

부위에서부터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져나간 것을 전이암이라고 합니다. 암진단을 받았을때 전이가 있느냐 없느냐는 앞으로의 치료방침 뿐만 아니라 치료결과 즉 예후를 판가름하는 절대적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암 자체에 대한 치료법 연구 뿐 아니라 암의 전이를 막기위한 방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그 성과는 미미한게 현실입니다. 많은 암환자 또는 그 가족분들이 궁금해 하실 전이암에 대한 일반정보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전이암: 일반 정보******************

 

l  전이암이란?

전이암이란 암이 발생한 부위(원발암)에서부터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져나간 암을 말합니다.

암의 국소적 파급은 암이 발생한 부위의 주변 조직이나 장기로 퍼져나간 것을 말하며, 전이암과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자궁경부암이 주변에 있는 직장이나 방광으로 퍼져나간 것은 국소적 파급에 해당합니다. 전이암은 암세포가 혈액순환이나 림프순환을 통해 퍼져나간 것인데(간혹 림프순환을 통해 림프절에 도달한 경우 국소적 파급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는 혈액순환을 타고 다른 장기로 옮겨간 후 새로운 종양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전이암은 원발암이 진단되었을 때 또는 이에 대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며, 간혹 원발암의 발생 부위를 발견하기 전에 먼저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이암이 먼저 발견되는 경우 이 부위의 조직검사를 통해 원발암의 부위를 예측하고 발견하는 경우도 있으나, 때때로 원발암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l  재발과 전이

암의 재발이란 치료 후에 완치되었다고 생각되었던 환자에서 암이 다시 발생하는 것으로서, 암이 제거된 부위 또는 그 부근에서 다시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암은 전이되지 않고도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을 일으키지 않고 전이될 수 있습니다.

 

l  전이암의 임상적 중요성

암으로 사망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사망시 전이암을 가지고 있으며, 전이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대부분의 장기에 발생한 암(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은 수술에 의해 완전제거 또는 부분제거가 가능하지만, 수술이 효과가 있으려면 전이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암의 가장 심각한 결과는 암세포가 생명의 유지에 필수적인 기관에 전이되어 일어나게 됩니다.

 

l  전이암의 발생 빈도

암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의 약 1/3은 진단 당시에 전이암도 같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1/3의 환자에서는 여러 진단적 검사로 발견되지 않는 미세한 전이가 이루어진 상태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원발성 암에 대한 국소적 치료만 이루어진 경우 결국 진행되어 발견됩니다.

 

l  전이암의 위험 인자

위험인자란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을 말합니다.

전이암의 위험 인자는 원발성 암의 그것과 대개는 동일합니다. 생활습관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들은 흡연,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알코올 남용 등입니다. 유전적 위험 인자는 암의 5내지 10%정도에서 발견되며, 환경 내 발암 물질로 인한 요인은 5%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각의 암에 대한 위험 인자는 각각 다릅니다.

 

l  전이암의 예측

  원발성 암의 종류에 따라 전이가 잘되는 부위가 있습니다. 아래의 예는 각 암에서 전이가 잘되는 부위를 빈도에 따라 순서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이 빈도를 근거로 임상의사는 전이암을 발견하기에 가장 적합한 검사들을 결정하게 됩니다. 전립선 암 등 일부의 암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한 종양표지자의 농도를 검사하여, 전이여부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원발암의 발생 부위	전이 부위
유방	림프절, 폐, 뼈, 간, 뇌
대장 및 직장	림프절(장 주위), 간, 폐, 간
신장	림프절(신장 주위), 폐, 뼈, 간, 뇌, 피부
폐	림프절(폐 주위), 폐의 다른부위, 부신, 간, 뼈, 뇌
난소	림프절(골반내), 간, 폐
췌장	림프절(복부), 간, 폐, 뼈, 뇌
전립선	림프절(골반내), 뼈, 폐, 간
연부조직(육종)	폐, 뼈, 림프절, 뇌
위	림프절(복부), 간, 폐, 뇌
갑상선	림프절(목), 폐, 간, 뼈

 

  특정암이 특정 부위에 전이가 잘되는 현상은 혈액순환이나 림프순환을 통해 운반된 암세포들이 “하류”에 있는 모세혈관이나 림프절에 갇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암에서 폐로의 전이가 흔한 이유는 전신에서 심장으로 들어온 혈액이 다시 전신으로 보내지기 전에 폐를 거치기 때문이며, 위장관계 암에서 간으로의 전이가 많은 것은 장으로부터의 혈액이 간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원발암의 부위가 같더라도 암의 종류에 따라 전이를 잘 일으키는 부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갑상선 암이라도 유두암(papillary cancer)은 림프절전이를 잘 일으키고 폐나 뼈에는 전이가 드문 반면, 여포암(follicular cancer)은 반대의 양상을 보입니다.

  원발암의 위치와 종류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전이의 가능성이나 부위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암의 조직학적 등급(grade)은 현미경검사상 암 조직이 얼마나 정상조직을 닮았는지를 판단해 등급을 결정하게 되는데, 정상 조직을 많이 닮은 저 등급의 암은 전이가 드물며, 정상 조직을 닮지 않은 고 등급의 암은 전이 가능성이 높습니다.

 

l  암세포의 전이 과정

암의 전이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과정의 결과입니다.

  1단계: 암세포 중에서도 더 빨리 자라면서 퍼져나가려는, 더욱 악성화된 세포가 생깁니다.

  2단계: 신생혈관생성단계로 암 조직 자신의 혈액 공급을 만들어갑니다.

  3단계: 정상조직에 존재하는 세포 외 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을 파괴합니다. 세포 외 기질은 건물의 벽처럼 세포들의 위치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암세포는 분해효소를 분비하여 세포 외 기질을 분해함으로써, 혈관이나 림프관 벽을 뚫고 순환되게 됩니다.

  4단계: 혈액이나 림프순환에 들어간 암세포 대부분은 면역체계에 의해 파괴됩니다. 면역체계에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들만이 살아남게 됩니다.

  5단계: 림프절이나 멀리 떨어진 장기에서 자라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6단계: 암세포는 다시 한번 혈관이나 림프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어야 하며, 원발 부위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고, 자라는 능력을 가집니다.

  7단계: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 신생혈관을 생성하는 단계입니다.

 

l  전이암의 예방

현재까지 전이된 암을 예방하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조기에 원발암을 수술적으로 제거거나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화학요법으로 파괴하는 것입니다. 이에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경우 이미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검진방법은 완벽하지 않아서, 어떤 암들은 발견되기도 전에 이미 전이하는 경우마저 있는 실정입니다.

연구자들은 암의 전이발생을 막고자 하는 목적으로 암세포가 혈관벽을 뚫기 위해 분비하는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약제를 개발하고자 노력 중이며, 최근 연구들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osphosphonate) 등의 약제가 이러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이암: 진단********************

 

l  신체 검사(이학적 검사)나 각종 영상 검사, 혈액 검사 등에서 전이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확진은 의심부위의 조직을 얻어 현미경관찰을 하는 것입니다. 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 등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원발암으로부터의 전이가 아닌 또 다른 원발암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다리에 육종이 발생한 환자의 폐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이 있는 경우, 이것이 육종의 전이로 생긴 전이암인지 아니면 육종과 관계없는 폐암인지 감별해야 하는 것입니다. 암환자에서 전이암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환자의 예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다른 진단적 가능성이 있는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l  환자의 원발암이 진단된 후에 담당의사는 병기(얼마나 퍼져 있는가)를 결정하기 위한 몇가지 검사를 권할 것입니다. 원발암의 크기나 조직학적 종류 등 종양의 특성에 따라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예측하고, 적합한 검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이암이 너무 작은 경우 여러 검사에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이가능성이 높은 경우 면밀한 추적 관찰이나 때로는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l  전이암을 발견하는데 사용되는 영상 검사

  단순 방사선 검사: 폐 또는 뼈에 생긴 전이암의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폐나 복부, 뇌부위 전이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 조영제를 정맥 주사한 후 촬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림프절로의 전이를 보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검사입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종양의 양상과 범위, 주변 조직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는 데 좋은 검사입니다.

  초음파 검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검사로 임산부에 시행하기 유용하며, 전이암이 의심되는 경우도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핵의학 검사: 대개 뼈로의 전이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양성자 단층촬영(PET): 종양의 높은 대사율을 이용한 민감한 검사로서, 신체 전반에 걸쳐 발견되기 힘든 암 조직을 발견하거나 전이여부를 판정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l  전이암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

  혈청 종양 표지자(serum tumor marker): 특정 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고유한 분비물질의 농도를 검사하여, 암의 진단, 치료 후 재발 및 전이판정, 치료효과 판정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양 표지자의 예로는 PSA(전립선암), CA 125(난소암), hCG(난소암, 고환암), AFP(간암, 난소암, 고환암), CEA(대장암)등이 있습니다.

  기타 혈액 화학 검사: 전이된 암은 특정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므로 혈액 화학 검사에서 특정 성분이 높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l  전이암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

  세침 흡인검사(FNAB): 국소 마취 하에 가는 바늘을 찔러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CT를 촬영하면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심침 생검(Core needle biopsy): 세침흡인검사에 사용되는 바늘보다 굵은 직경의 바늘을 사용하여 원통형의 조직샘플을 채취하게 되며, 역시 CT나 방사선투사기를 이용하여 채취부위를 결정하면서 시행합니다.

  절개적 또는 절제적 생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