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별로 살 빼는 방법 없다?

아쉽게도 부위별로 살 빼는 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위별로 살 빼는 법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잘못알고 계십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특정부위 살빼는 법은 이거다라며 현혹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인 생리학 지식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왜 그러한지 이유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1) 지방은 우리몸에 왜 저장되어 있는가?

피하지방은 우리몸에서 다양한 열할을 합니다. 첫째, 에너지원으로서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지방은 9kcal/g으로 단위질량 1그램당 9kcal의 열량을 냅니다.(9kcal란 말의 뜻은 1kg의 물을 9℃만큼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열량이란 뜻입니다. 상당한 양이지요.) 반면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4kcal/g입니다. 둘째, 몸을 충격에서 보호합니다. 셋째, 호르몬, 세포막 등 신체의 여러 구성요소의 핵심성분입니다.

즉, 몸에는 일정한 양의 지방이 필요하죠. 하지만 보통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됩니다. 이게 바로 비만이라는 거지요.

2) 지방은 언제 쓰이나?

지방은 항상 쓰이고 있습니다. 잠을 자든 목욕을 하든 걷든 뛰든 역기를 들든지 항상 쓰입니다. 우리몸은 항상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동시에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단지 그 비율이 상황에 따라 다를 뿐이지요.

보통, '약한 유산소 운동을 많이해야 살이 빠진다.', '얼마이상의 시간은 운동을 해야 살이 빠진다.'이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정확하지는 않죠. 단지, 강도가 약한 유산소운동을 장시간하게 되면 점점 지방의 사용비율이 커지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이 고갈되야 지방을 쓴다든지 하지는 않지요. 우리몸에 탄수화물이 고갈되면 죽습니다. 그래서 탄수화물이 부족할 것 같으면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해서 탄수화물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양(특히 혈당)은 절대 일정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요.

만약에 유산소운동을 해야만 지방이 소모된다면,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계신분들은 하루만 지나도 눈에 보이게 살이 찌실 겁니다. 그런데, 아니죠. 가만히 있어도 어느정도의 지방은 소모되기 때문에 저장되는 지방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섭취한 열량에 비해 소비하는 열량이 적다면 잉여칼로리가 생기고 지방은 꾸준히 쌓여 결국은 엄청나게 모일테니...유산소운동으로 소비해 주셔야겠지요?

3) 그럼 신체의 어느부위의 지방을 사용하는가?

복부운동을 하면 복부의 근육이 발달하지 복부의 지방을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운동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지방을 대사하여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는는데, 이 에너지원을 찾아서 운동을 하고 있는 그 부위를 찾아가지는 않습니다. 유전적으로 설계된 복잡한 방식이 있는데, 어느지방세포에 있는 에너지를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게 되죠. 확실히 그 '어느지방세포'가 운동부위는 아닙니다. 몸에서 골고루 가져다가 끌어쓴다고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신체는 지방을 복부, 허벅지, 엉덩이에 저장하려는 특징이 있고 소비할 때는 이 부위에 지방을 가장 나중에 끌어다 씁니다. 마치, 은행에서 돈을 최대한 꺼내쓰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처럼 알뜰한 면이 있는 거죠. 그래서 살을 뺀다고 유산소운동을 과다하게 하면 얼굴과 팔 같은 부위의 살이 먼저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부살만 빼는 운동도 존재하지 않고, 허벅지 살만 빼는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 것 입니다.

많은 분들이 식스팩(복부근육이 들어남)을 만들기 위해서 복부운동만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식스팩을 만드실 수가 없지요. 복부는 작은 근육에 속하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운동하셔도 가볍게 조깅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덜 소비합니다. 에너지를 덜 소비하면 당연히 복부의 지방은 줄어들지 않게 되고 복부의 근육이 겉으로 들어날 일도 없게 되는거죠.

여러분들도 특정부위의 살을 빼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마시고 꾸준히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훈련해주시고, 적절한 양의 유산소운동을 하셔서 건강하고 매력적인 몸매를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