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고혈압에 대한 오해들 

● 첫번째 :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담석이나 신장에 생긴 물혹(낭종), 간에 생긴 혈관종 등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질병들이 많다. 흔히 당뇨병에서는 물과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소변량이 많아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고혈압에서는 두통과 뒷목 당김의 증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거의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진단도 증상이 기준이 아니라 혈압 수치와 혈당 수치가 기준이 되고, 마찬가지로 치료 시에도 증상보다는 혈압 수치와 혈당 수치가 기준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또한 증상이 없어도 당뇨병과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 두번째 : 한 번 먹으면 평생 약을 못 끊는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고 장기간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약 먹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진단 받고도 약 먹기를 두려워하면서 1-2년 버티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쳐 평생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질병 모두 초기에 비약물적 요법을 시도해서 성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물론 비약물적 요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 세번째 : 완치하기 어렵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 두 가지 병은 얼굴만 다를 뿐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으며 고열량 식이, 비활동성, 흡연, 음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생활 습관을 고치기 전에는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속수무책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기도 하다. 질병의 진단과 동시에 그 동안의 나쁜 생활습관을 돌이키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 요법, 금주와 금연을 통해 수개월 내로 혈압과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분도 있다.

● 네번째 : 양약보다는 민간요법이 좋다?

두 가지 질병 모두 만성질환이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병원을 꾸준히 다니기 보다는 한약 복용이나 민간요법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응답자의 약 40%가 한약이나 민간요법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고, 응답자 중 15.3%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보고하고 있어 혹을 떼려다가 오히려 혹을 붙인 셈이다. 이미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을 포기하면서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검증되지 않는 치료법에 자신을 의탁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