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남성에서 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한 이유는?

1. 내분비기능의 저하가 노화를 유발하거나, 촉진한다.

노령층에서 나이와 함께 나타나는 노화현상은 내분비 기능의 변화 외에도 유전적 소인, 영양상태, 비만, 동반질환, 스트레스, 방사선조사, 음주, 흡연, 약물, 독성물질 그리고 환경호르몬에의 노출 등 신체내외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성갱년기의 주된 원인이 여성호르몬 결핍인 것과 같이, 남성의 노화 유발인자 중에서도 남성호르몬의 부분결핍으로 대표되는 내분비 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2. 남성호르몬 결핍에 의해서도 여성갱년기장애와 유사한 증상들이 유발된다.

남성호르몬이 성기능, 생식기능, 대사기능, 근골격기능, 심혈관기능, 조혈기능, 뇌신경기능 및 호흡기능 등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사춘기 지연증이나 저성선증 환자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노령에서 남성호르몬 부분결핍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은 남성적 특징의 소실이나 신체의 노화현상으로 나타난다. 이 때 관찰되는 안면홍조, 피로, 우울, 집중력 저하, 불면증, 근무력, 골다공증 등은 소위 여성갱년기장애와 일치되므로써 여서에서와 같이 노령 남성에서도 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3. 노화와 함께 다양한 혈중 호르몬치의 저하 또는 증가가 관찰된다.

1)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T): 혈중 T치는 30대 전후 최고수준에 도달한 뒤 가령과 함께 매년 약 1%정도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75세경에 T는 25세 평균치의 60%, free T는 더 심하여 40% 수준에 이른다. 이러한 혈중 T의 감소 소견은 60대 이상 전체 남성의 20-30%에서 관찰되며, 시설에 거주하는 남성에서는 보다 빈도가 높아 약 50%에 이른다. Massachusetts male aging study(MMAS)에 의하면 남성호르몬 중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ehydroepi- androsterone; DHEA)은 매년 3.1%씩 감소하여 다른 호르몬보다 감소소견이 뚜렷하여, 호르몬 중에서 가장 유용한 노화 지표로 생각된다. 그외에도 안드로스텐디온(androstenedione), 3α, 17β-안드로스텐디올(3α, 17β-androstanediol) 및 3-안드로스텐디올 글루쿠로나이드(3-androstenediol glucuronide) 같이 부신피질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 또는 이들의 대사산물들도 매년 각각 1.3%, 0.8% 및 0.6% 순으로 감소되는 소견을 나타내었다. 5α-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5α-dihydrotestosterone; DHT)은 약간 감소되거나 변하지 않아 노령에서 가장 변동이 적은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립선, 피부, 폐 등에서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T로부터 전환된다.

2) 성선자극호르몬(gonadotrophin; Gn): 혈중 FSH와 LH치 역시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MMAS에서 가령과 함께 각각 매년 1.9% 및 1.3%씩 증가되었다. 이러한 소견은 노령에서 고환의 내분비 및 조정기능이 동시에 저하됨을 의미한다. Gn중에서도 FSH의 증가가 LH보다 높은 소견을 나타내며, 이것은 세정관의 퇴화나 인히빈(inhibin)의 분비감소가 Leydig세포기능 저하보다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령에서 Gn의 증가 이유는 시상하부-뇌하수체 자체의 기능저하와 성선 스테로이드의 되새김 작용에 대한 시상하부-뇌하수체의 감수성 저하에 있다. 따라서 고령 남성에서 혈중 T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상하부-뇌하수체가 반응하지 않거나, Gn을 투여하면 고환에서의 T분비가 증가되는 소견으로 관찰된다. 그외에도 노령에서 분비되는 Gn의 생물학적 활성 또한 젊은 층에 비하여 떨어져 있다.

3)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ex hormone-binding globulin; SHBG): SHBG는 성호르몬의 생물학적 활성도에 영향을 주며, MMAS에서 가령과 함께 매년 1.2% 증가되었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이미 감소되어 있는 노령에서 SHBG의 증가는 free T을 감소시키므로써 혈중 T의 감소효과를 보다 극대화하는 결과를 나타내게 된다.

4)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estrogen; E2)이나 에스트론(estrone; E1) 같은 여성호르몬은 남성에서 가령과 함께 증가되거나 변하지 않는다. 지방과 같은 말초조직이나 중추에서 T의 방향족화가 많아지므로써 노령 남성의 약 50%에서는 E2가 증가되는 소견을 나타내며, E2치가 변하지 않더라도 T치가 감소되므로써 E2/T비가 증가된다. 여성호르몬은 남성에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지만, 항동맥경화 효과와 함께 골과 뇌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성장호르몬(GH): GH 역시 가령과 함께 감소되며, 매 10년 마다 약 14% 정도 감소되며, GH의 감소는 근육량의 감소, 비만 및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인슐린양 성장인자(insulin-like growth factors; IGF)에서도 유사한 소견이 관찰된다.

6) 멜라토닌(melatonin): 멜라토닌 역시 가령과 함께 감소하며, 그 속도와 양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멜라토닌의 분비주기(circardian periodicity) 가 서서히 장애되면서, 노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면장애-얕고, 자주 깨는 수면-의 주원인이 되며, 나아가 수면장애는 깊은 수면상태(slow wave sleep)에서 일어나는 GH의 분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7) 렙틴(leptine): 비만 유전자 산물인 렙틴은 지방조직에서 생성되며, 신진대사, 식욕, 체열 등을 조절하는 비만 억제물질로 알려져 있다. 렙틴의 혈중 농도는 체지방의 양에 비례하여 증가하며, 인슐린, 음식섭취, 콜티코스테론(corticosterone), 남성호르몬 등 여러 가지 인자들의 영향을 받는다. 고령의 T결핍 환자에서 T투여시 렙틴은 감소되고, 동시에 비만이 개선되는 소견이 관찰되므로써 노령에서 나타나는 비만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로서 주목 받고 있다.

4. 장기적 호르몬 보충요법의 안정성이 밝혀진 바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일반적 적응증과 금기증은 다음과 같다.: ① 대상연령이 적어도 50세 이상이어야 한다. ② 유전적으로 정상적인 외관을 가진 남성이어야 한다 (신체검사만으로 판단). ③ 전립선암, 유방암, 심혈관계질환, 다혈구증, 만성폐색성호흡기질환, 수면중 무호흡 및 심한 비만증이 없어야 한다. ④ 항안드로젠작용을 가진 약물 (cimetidine, spironolactone, cyproterone acetate, flutamide, progestins, estrogens)을 투여하고 있지 않아야 한다. ⑤ 항우울제의 투여가 필요한 심한 정신장애가 없어야 한다. ⑥ 경직장 촉진(DRE)상 중등도 이상의 전립선비대 혹은 결절의 소견이 없어야 한다. 물론 중증의 요로폐색증상이 없어야 하지만, 경도의 전립선비대증이 절대적 금기증은 아니다. ⑦ 치료전 혈청 테스토스테론이 300ng/dl 이하 혹은 LH 5mIU/ml 이상이어야 한다. ⑧ 혈청 PSA 4.0ng/ml, cholesterol 260mg/dl 이하이어야 한다. ⑨ 혈압측정과 당대사와 관련된 검사상 이상소견이 없어야 한다. ⑩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계의 조절기능에 이상소견이 없어야 한다. 이상의 기준하에 선택된 증례를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 몇몇 연구결과 소수의 증례에서 PSA치 증가소견을 나타내었으나 전립선종양이 병발된 보고는 없었다. 그외에도 혈중 혈색소의 비정상적 증가, HDL콜레스테롤의 비정상적 감소 그리고 수분 저류에 의한 혈압상승과 같은 유의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으므로써 호르몬 보충요법이 단점보다는 장점이 앞서는 것으로 판단된다.

5. 남성호르몬에 의한 노인성질환의 예방과 지연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노화에 의해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 질환을 비롯한 여러가지 질병에 대한 이환율이 증가하게 된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노령에서 흔히 동반되는 질환인 심혈관계 질환, 관절염, 골다공증, 탈모, 배뇨장애, 성기능 및 생식능 장애, 치매, 불안과 우울과 같은 정신질환, 활력감소 등에 장, 단기적 개선 효과가 있음이 증명된 바 있다.
출처-네이버지식인오픈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