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자주 마려울 때는 세 가지 타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타입은 평소보다 수분을 많이 섭취했거나 정신적으로 긴장했을 때이다. 특히 정신적으로 긴장하여 소변이 잦으면 은행을 구워 먹도록 한다. 단, 은행을 많이 먹으면 청산 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루에 7~10알 정도만 먹는다.

둘째 타입은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소변 보기가 어려워 잘 안 나오는 경우로 요도염·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에는 옥수수 수염과 인동꽃 각 20g을 함께 끓여 하룻동안 나누어 먹도록 한다. 만일 소변 잦은 게 잘 안 낫고 소변을 봐도 또 보고 싶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셋째 타입은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서 소변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로, 당뇨병· 요붕증· 수신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붕증은 다량의 소변을 배설하는 내분비계 질환이며, 수신증은 소변의 울체로 신우 등이 확장되고 신실질이 위축되는 병을 말한다. 특히 나른하고 갈증이 심하며 잘 붓는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한다.

이 경우에 해당하는 한방 증후군을 『동의보감』에서는 '신허증'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증상은 소변이 잦고 양은 많으며, 손발이 냉하고 추위를 너무 탄다. 그리고 기력이나 정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진다.

이럴 때에는 참마즙을 먹는다. 참마는 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풀로, 모양은 마와 비슷하나 줄기· 잎· 잎꼭지들이 자줏빛인 것이 다르다. 덩이뿌리는 긴 원주형으로 길이가 2m에 달한다.

아무튼 참마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어 강판에 갈아 즙을 내어 먹으면 된다. 혹은 참마와 산수유 각 8g에 숙지황 12g을 배합해 끓인 참마탕을 마신다. 여기에 녹용 4g이나 두충 12g을 가미하여 끓여 복용하면 신허증에 의한 소변 빈삭, 야간 빈뇨뿐 아니라 신허요통에도 좋다.

신허요통은 잘 때도 허리가 아프고 귀가 울리며,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울러 소변이 잦을 때에는허리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