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혹시 만성피로 증후군이 아닐까? 먼저 한번 체크해 보십시오.

1. 37.6도 이상의 지속적인 미열이 있다.
2. 전신의 근육이 이유없이 아프면서 무겁다.
3. “나는 피곤하다”고 느낀 것이 6개월은 지속되고 있다.
4. 목구멍이 아프다.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
5.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몸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무력감이 있다.
6. 내과질환, 즉 간과 심장 등의 질병이 없는데도 늘 피로하다.
7.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두통이 심해졌다.
8. 잠이 잘 오지 않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잔다. 많이 자도 몸이 상쾌하지 않다.
9. 건망증과 집중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커졌다.
10. 살고 싶은 생각이 없을 만큼 의욕이 떨어지고 흔히 우울증이라고 의심되는 상태를 보인다.

위의 항목 가운데 몇 개나 해당되십니까?
4개 이상의 증상이 발견되면 일단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로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일차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진단을 내리기 전에 우선 다른 내과적 질환이 없어야 하고, 지나친 비만도 아니어야 합니다. 또한 과거력상 정신과적인 문제가 없어야 하며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복용중인 상태도 아니어야 합니다. 그 외 기본적인 임상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혈액검사, 면역학적검사, 생체혈액검사를 하며 드물게는 MRI나 SPECT라는 특수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현대인들의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오염, 공해물질, 전자파, 방사선, 화학약품 등에 우리 몸이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면역력 저하가 나타나고 잠재해 있던 각종 바이러스 등의 세균들이 활성화되어 면역기능이 과잉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단주변의 사람들, 농약을 만지는 농민들, 학교의 교사,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변호사, 법관, 목사 등이 이 병의 발병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데, 학습장애가 나타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위가 산만하고 수시로 피곤해 하며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면 한번쯤 의심해 볼만 합니다.
심한 경우는 점진적인 뇌손상으로 사람이 바보처럼 되거나 갑작스런 중풍현상으로 젊은 나이에 마비가 올 수 있고,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거나 심한 감염, 폐렴 등으로 사망을 할 수도 있는 중한 질환이므로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걱정부터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성피로가 그냥 가볍게 넘길 증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습니다만, 위의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3~6개월 이내에 거의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만성피로를 그냥 우습게 넘기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냥 단순한 피로임에도 심각한 병이 생겼을 거라고 미리 조바심 내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증상이 느껴질 때는 우선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