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은 인구의 15~20% 정도로 흔한 질환

관절염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은 전체 인구의 15~20% 정도에서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그 종류도 100여 가지나 된다. 관절염은 발병부위와 발병 기전에 따라 9개의 영역으로 분류되어, 활막염으로 시작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연골의 변성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골부착부염으로 나타나는 강직성 척추염, 통풍과 같은 결정체 유발 관절염, 관절강 내로 세균이 침범하여 발생하는 감염성 관절염, 무혈성 골괴사, 다발성 근염, 건염이나 점액낭염 등의 국소 부위 염증, 섬유조직염으로 나뉜다.

미국의 경우 류마티즘과 관절염이 만성 통증과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많은 원인으로써 노인인구가 많아질수록 그 유병률이 증가되므로 향후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도 본 동서관절류마티스센터에서 자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센터를 방문한 환자 중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35.8%로 가장 많았고, 류마티스 관절염 21.59%,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 환자가 4.99%, 루푸스가 4.31% 등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관절염으로써 관절염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고, 후유증으로 관절 변형과 관절운동 장애로 인한 신체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며 관절염의 이환기간이 길어질수록 관절 손상이 심해져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관절 장애를 일으킨다. 만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이 있으며 이 두 질환은 신체장애를 일으키고 그 발병률이 높아 중요시 되고 있다.

장기적 투약과 관찰 필요 -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활막염으로 나타나며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발병한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인 소인과 바이러스 감염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관절의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약과 추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엔브렐이나 레미케이드와 같은 TNF-  차단제가 도입이 되어 기존의 항류마티스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높아 불치병으로 인식되던 류마티스 관절염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열리고 있다.

관절염 중 약 70% 차지 -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염으로서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55세 이상의 연령에서 13~17% 정도에서 관절염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율률 증가한다. 미국의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Survey(NHANES Ⅰ)에서 1971년부터 1975년 까지 슬관절과 고관절의 방사선학적인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율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55세에서 75세 연령에서 70% 이상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관절염의 증상과 방사선학적인 소견과 반드시 일치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염이 있어도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과거에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 방법이 없어 소극적으로 치료되던 질환이다.

최근에는 항류마티스 약물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과 같이 퇴행성 관절염에서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억제하는, 즉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는 약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치료 약물로는 글루코사민이 임상 시험을 통해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고 이외에 다이아세린이나 콘드로이친 등이 시도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에서 중요시 되는 점은 연골 변성이 일어나 쉽게 부서지고 국소 염증을 일으키므로 연골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방법으로는 체중을 줄이고 적당한 양의 운동을 하는 것이 연골의 변성이나 위축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약물치료와 스트레칭 필수 -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골반과 척추를 침범하는 관절 질환으로써 주로 20대 초반의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경미한 요통으로부터 시작하여 수 년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진단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강직성 척추염은 약물 치료에도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 치료와 스트레칭 운동이 필수적이다. 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경우 척추 강직의 진행이 억제되어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15세 이전에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척추 보다는 슬관절이나 고관절 등의 하지 관절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연소자성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환자 중 일부에서 성인형 강직성 척추염으로 이행되므로 이들 환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만성 염증성 변화가 일어나므로 관절염의 후유증으로 관절의 손상과 변형이 초래될 수 있고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측면에서 보면 사회적인 의료비용을 증가시키고 노동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이 장기간 높은 상태(고요산혈증)로 유지되어 요산 결정체를 형성하고 이 결정체가 관절주위에 침착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요산이란 우리 몸의 세포 안에 있는 핵의 퓨린 대사로 인해 생기는 물질로써 그 농도가 높으면 혈중에서 녹지 않아 덩어리를 형성하고 우리 몸의 비교적 체온이 낮은 부위인 발가락이나 손가락 귀 등에 침착하고, 여기에 염증 세포들이 침착하여 관절염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요산 결정체가 너무 커져 피부 밖으로 만져지는 토푸스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다.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모두 통풍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10-20년간 장기간 지속되면 통풍으로 발병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통풍은 대개 40대 이후의 남성에 잘 발생하며 여성에서는 폐경기 이후에 발생하고 30-40%에서는 가족 내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여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질병으로 생각되고 있다. 통풍성 관절염을 오랜 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 결정체가 콩팥에 침착하여 요로 결석 등을 일으켜 신장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관절염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 환자를 모두 치료하지는 않으며 고요산혈증으로 통풍성 관절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통풍결절이 생긴 경우에는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알로퓨리놀을 투여하여 혈액 내 요산을 낮추어야 한다. 그러나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서 급속하게 혈중 요산을 낮추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 투여를 해야 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콜키친에 잘 반응하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치료제를 병합 투여한다.

알코올은 통풍의 적 - 통풍성 관절염

통풍 환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해야 한다. 이들 원인으로는 음주, 출혈, 감염, 혈액 내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의 투여, 방사선 암치료, 혈액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과식, 심한 운동이나 탈수 등이 있으며, 일반인에서는 음주가 가장 많은 원인이 된다. 음식물에 의한 혈중 요산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에 제한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액 내 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으로는 심장이나 간과 같은 내장, 육즙,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 흡연은 통풍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연관 질환들이 있으면 금연을 해야 한다. 통풍은 만성 대사성 질환이므로 장기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환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적절하게 대처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관절염의 급성기에 장시간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관절 주위의 근력이 감소되고 뻣뻣해지므로 급성기에도 적어도 하루에 한두 번 정도 관절운동이 필요하며 이미 관절의 운동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도구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관절염은 만성 경과를 보이고 관절염의 후유증으로 신체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관리해야 하며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최소화 시키고 장애가 생긴 관절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운동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