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전의 어린 소아, 특히 1세 전의 영아에서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 특성과 분유, 이유식, 모유 등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하루 0-9회의 다양한 배변 습관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병적으로 변비다 아니다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보편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대개 배변 기간이 3일 이상으로 길어질 때를 변비로 볼 수 있으며, 어린 소아에서는 배변 간격이 길어지고 이와 함께 배변 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태어난지 한두달 된 아이가 변을 보고 있지 않다면, 항문이 좁아져 있거나 선천성 거대결장인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속히 소아과 전문의에게 보이셔야 합니다. 

돌 이전의 젖먹이가 대변이 잘 안나오는 경우는 모유 또는 분유를 먹는 양이 적어서 그런 경우가 많구요.   

젖떼고 걸어다니고 이것저것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아이들이 변비가 있는 경우 선천성 거대결장,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특별한 질병이 원인이 되어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있기는 하지만 드문 편이구요...(5-10%).

대부분 식생활이나 배변 습관이 잘못 들어서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배변에 장애를 느끼는 기능성 변비가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나머지 90% 이상의 경우가 해당).

또 한가지.. 동생이 생긴다거나, 집안에 불화가 있다거나, 뭔가 불만과 불안이 생기면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아 변비가 생기는 일이 있습니다. 혹시 그런 문제는 없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식생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아이들도 식생활을 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편식이 변비를 불러옵니다. 콩, 야채, 밥은 잘 먹지 않고, 고기만 좋아한다던가, 정상식사 보다는 군것질만 많이 하는 아이들은 당연히 변비에 걸리기 쉽습니다.
대변이란, 음식물이 소화흡수되고 남는 찌꺼기입니다. 만약 대변원료가 부족하면 당연히 변비가 생깁니다. 대변의 원료가 되는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배변 습관
소아 만성 변비의 원인은 어떤 이유로든 아이가 대변을 참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대변보는 시간이 아이에게 기분나쁜 순간으로 기억되면 아이는 변을 보기 싫어합니다.

예를 들면,
- 막 놀고 싶은데... 대변보려고 앉아 있으려니 지루해서.
- 항문이 좁은 줄도 모르고 억지로 변보려고 하니.. 아프고.. 그 기억으로 인해 "배변은 시원한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머리 속에 각인되었으니 변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 경우.
- 배변 습관을 기른다고.. 아이를 억지로 변기에 앉히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아이는 그것이 지긋지긋해지지요.
  
그런데 변을 참고 있으면 직장 안에 있는 대변 내의 수분이 차차 흡수되어 변이 굳어지게 됩니다. 아이들의 직장은 어른 것보다 탄력성이 더 좋아서 더 오래 참을 수 있답니다.  소아변비는 축적성(retentive) 변비라고도 하는데, 아이가 어떤 이유에서건 변을 참으면 변이 다시 위로 올라가서 항문에서의 감각이 사라지고 변의가 사라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오래 쌓여 있다보면 수분이 다 흡수되어 변이 딱딱해지고, 그럴수록 더 배변이 힘들어 지며, 항문 부위가 상처가 나서 통증이 생기다보면.. 그럴수록 아이는 대변보는 것을 더욱 싫어하게 되지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죠. 

그 이외에

만약 이렇듯 식생활과 배변습관 상의 원인이 아니라면, 아이가 어떤 문제가 있어서 대장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한의학적인 진찰을 통해 원인을 규명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찰 결과에 따라 대장의 활동이 정상 이하로 많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는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약물치료를 일정기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소아변비에 흔히 변비에 쓰는 약들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만성 변비, 악성 변비로 이환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섭생이 동반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