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파괴되어,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안과 질환입니다.

* 녹내장은 왜 생기나요?

녹내장은 눈 안의 압력(안압)이 정상보다 높아져서 시신경을 압박하는 상황인데 이 압박된 시신경은 손상을 입고 위축이 일어납니다. 한번 위축된 시신경은 다시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안압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이 과정이 계속 진행되어 영구적인 실명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눈의 압력을 유지하는 것은 '방수'라는 액체로 각막과 수정체(렌즈)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압력이 너무 낮아서도 안됩니다.

이러한 녹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은 뚜렷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40세 이후) 발생률도 점차 높아집니다. 또한 고도 근시가 있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는 사람, 그리고 과거 눈 외상이 있었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투여한 경우, 당뇨, 고혈압, 갑상선 질환, 동맥경화증 같은 전신성 질환 또는 심한 출혈 등이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 녹내장의 증상

녹내장의 유형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
갑자기 안압이 올라간 경우 눈이 묵직하게 아프면서 아픈 눈쪽의 머리에 두통이 생기고,
불빛을 보면 불빛 주위로 무지개가 보이는 현상과 오심,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급성으로 생기는 폐쇄각 녹내장입니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은 눈의 구조상 전방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서양인에 비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더 잘 생깁니다.
엎드려 있는 상태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본다든지 TV를 보는 경우에 더 잘 생깁니다.
그러나 폐쇄각 녹내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눈의 증상이 없이 두통, 메스꺼움 등이 계속되다가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급성 발작으로 오는 협우각형 녹내장(눈 속을 채우고 있는 액체인 방수가 정상적으로 흘러 나가지 못해 생기는 녹내장)은
한쪽 눈에 갑작스런 통증이 있고, 충혈과 함께 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선천성 녹내장인 경우에는 생후 1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기가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잘 뜨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눈꺼풀의 경련이 나타나며, 안구가 커져 짝짝이 눈이 되기도 합니다.

* 녹내장의 종류에 따른 증상

1. 급성(우각 폐쇄성) 녹내장

가장 극적으로 발현을 보이는 예로 급성우각폐쇄성 녹내장이 있는데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매시간 마다 급격한 상승을 하게 됩니다. 이때 눈알이 빠질 듯이 아프고 충혈되며 불빛을 볼 때 주변으로 무지개가 보이기도 합니다. 두통과 함께 메스껍고 구토증상까지 올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신경과를 먼저 찾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급성 녹내장은 심한 증상으로 환자는 몇 시간씩 괴로움을 겪지만 이 때문에 병원을 찾게 됨으로써 오히려 근본적을 치유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만성 (우각 개방성)녹내장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녹내장에서는 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가기 때문에 시야 변화를 환자가 감지할 단계에서는 이미 시신경의 상당부분이 소실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녹내장에서의 시야변화를 여기서 자세히 다루기는 어렵지만 시야협착이란 말로 특징지울 수 있겠는데 즉, 중심시력은 거의 말기까지도 유지되는데 반해 주변시야가 점차 감퇴되어 급기야는 시선이 향하는 방향 이외에는 시각적으로 암흑이 되는 것입니다. 시력만 잘 나오면 되는 거지…라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시선이 향하는 대상 외의 주변으로부터도 수많은 정보들이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방향을 잡고 이동을 하거나 위험한 물체로부터 피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증상이 아예 없거나 이처럼 모호하기 때문에 녹내장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 입니다. 특히 녹내장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군다나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선천성 녹내장
녹내장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선천성 녹내장이 있습니다. 선천성 녹내장은 태아의 안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방수유출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것인데 어린아이의 경우 의사표시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있어서 부모의 관심이 그만큼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눈물을 심하게 흘릴 경우, 각막이 맑지 않고 뿌옇게 흐려 보이는 경우, 밝은 빛을 유난히 피하려 하는 경우에는 선천성 녹내장을 의심해 볼 만하므로 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