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예방접종은?

우리 나라 인구의 약 10%가 B형 간염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면역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질환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B형 간염은 현재까지 한번 감염되면 몸의 면역체계에서 저절로 항체가 발생되지 않는 한 효과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약이 없으므로 특히 예방을 하는 것이 감염 후 관리해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그러므로 혈액검사로 B형 간염바이러스의 항원, 항체의 유무를 확인하고 항원, 항체가 모두 없다면, 한번도 B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 적도 없고 면역도 없다는 의미이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B형 간염 예방접종 방법

현재 B형 간염 예방접종은 3회에 걸쳐서 접종하도록 되어 있다. 약품에 따라 접종일정이 약간씩 다르므로 백신의 종류별로 약품설명서에 제시된 방법에 따라 접종해야 한다. 기본 3차 접종일정은 0,1,6 개월이거나 0, 1, 2 개월로 되어 있다. 간염 접종약이 중간에 바뀐다고 해서 효과의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가능한 한 동일한 간염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아기의 경우는 출생 즉시 접종하는 방법이 가장 권장되며, 산모가 만성 B형 간염이거나 보균자인 경우 더욱더 신경써서 태어나자마자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함께 간염 예방접종을 바로 해 주어야 한다.
사고로 B형 간염 보균자의 혈액에 노출된 경우(주사바늘에 찔리는 경우 등)나 B형 간염 환자와 성적인 접촉을 했을 때도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더불어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물론 당사자에게 항체가 있다면 면역기능이 있는 것이므로 이런 대책이 필요하지는 않다.
간혹 예방접종 스케쥴에서 이삼일 늦었다고 다시 1차 접종부터 시작해야 하지는 않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날짜가 며칠 늦었다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므로 그대로 접종을 받으면 된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의 효과

간염 예방접종을 한 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바로 간염 항체검사이다. 항체검사는 간염 3회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후에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다. 항체가 생겨야만 비로소 간염 예방주사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접종 후에도 항체가 없다면 접종을 안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본 3차 예방접종 후 면역이 없던 사람이 항체 양성으로 변하는 경우는 약 90~9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차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을 B형 간염백신에 무반응군이라고 한다. 무반응의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이 밝혀진 사실이 없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염 예방주사 3번 맞고 3개월 뒤에 항체가 없으면 다시 3번을 접종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또 3개월 후에 항체 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나, 아직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2번째 접종 시에는 보통 약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접종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도 간염 항체가 안 생겼을 때는 용량을 2배로 늘려서 접종하면 항체가 생길 수도 있다.

B형 간염 추가접종은 꼭 해야 하나?

B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고 항체가 유도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안의 항체의 양이 점차 줄어들어 어느 순간에는 음성으로 체크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기본 3차 접종 후 5년이 경과하면 항체의 양이 너무 적어져서 면역기능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무조건 추가접종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간염 접종 후 항체가 생긴 사람은 10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고 항체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간염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다시 항체가 만들어져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97년 5월부터 접종 후 항체가 생겼던 사람은 간염의 추가 접종을 하지 않는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최근까지 건강한 성인이나 소아에 대해 일률적인 추가접종을 권유할 만한 의학적 증거가 제시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B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의 사람들(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의 가족들, 혈액제제를 자주 수혈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을 받는 신부전증 환자, 주사용 약물중독자 등)은 간염 항체의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추가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과거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했는데, 현재 항체가 없다면?

과거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3차까지 했는데 지금 검사해보니 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럴 때는 다음의 두가지 경우로 짐작할 수 있다.
첫째, 예방접종을 하고 항체가 생겼다가 그 항체의 양이 서서히 줄어 들어서 이번 검사에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이다. 둘째, 과거에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처음부터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이다.
첫번째 경우라면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는 한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두번째 경우라면 다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중 어떤 경우인지 알 수 없을 때는 다시 3차에 걸쳐 접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