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 시술과 영구제모 정의

영구제모의 뜻은 “영구적으로 털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털을 제거하는 행위를 이르는 말” 정도로 단어 설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과학적으로 말하면 “제거된 털이 죽을 때까지 평균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게 유지되도록 하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누구나 동의하는 정의이지만 실제로 제모시술후 평생을 기다려서 털이 다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는 많은 수의 사람을 제모시술을 하고 그 사람들이 사망할 때까지 수십년 이상을 기다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영구제모가 가능한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나 회사입장에서는 현실적이지 못한 연구방법이어서 영구적으로 털이 다시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할 합리적인 연구방법이나 기준이 필요하게 되었다.  

결국 제모 시술을 받은 환자를 영구적으로 추적 관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죽을 때까지 관찰한 결과와 같은 정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연구조건을 만들 필요성이 있었고 제모연구진과 미국 FDA간에 합리적인 연구를 위하여 영구제모가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기준을 마련하게 되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의 FDA에서는 어떠한 기계가 영구제모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평생 털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영구제모의 정의를 제시하였다.

“Permanent hair removal is a significant reduction in the number of terminal hairs after a given treatment, which is stable for longer than the complete or nearly-complete follicles cycle at a given body site"

“영구제모는 한번의 시술후 특정 부위에 털의 주기 또는 거의 주기와 같은 기간보다 더 오랜기간동안 안정적으로 털의 수가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것이다" (참고; 털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하는데 한번의 주기란 이 3가지 기간을 다 더한 기간을 말한다. 부위마다 달라서 머리는 기간이 길고 수염이나 눈썹은 잛다. 보통 몸은 모두 1년 이내라고 보면 된다.)

이 말의 뜻을 풀어 풀어서 설명하면 “제모시술후 털의 주기보다 오래도록 털이 보이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의 의미로 최근 인터넷에 레이저 제모시술에 대한 의학적, 또는 과학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올리는 글들 중에서 영구제모를 하여도 1-2년이 지나면 다시 털이 나온다는 의미와는 정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FDA 정의에서도 얼마나 오래 동안 털의 수가 줄어들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영구제모가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들어있지 않다. 그래서 레이저 제모시술을 연구하던 초기에 연구진과 FDA의 합의하에 마지막 시술후 2년간 추적 관찰을 하여 그 결과가 털의 수가 줄어든 상태로 유지가 되었으면 영구적으로 제모가 된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보기로 합의를 하였다. 그 당시의 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볼 때 시술을 중단하고 2년이상 다시 올라오지 않은 털은 그 이후로도 올라올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정해진 기준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시술을 받지 않은 기간이 2년이라는 점이다. 많은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2년이라는 기간이 시술을 시작한 싯점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FDA가 제시한 기준은 시술을 받고 더 이상 시술을 하지 않고 2년이 지난 후에도 보이지 않는 털은 영구적으로 다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판단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영구제모를 전부 이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처음으로 FDA의 영구제모라는 말을 쓸 수 있도록 승인을 받기 위한 연구는 한번만 시술을 하고 추적관찰을 한다 하여도 최소한 2년간의 관찰기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실제로 첫 논문의 데이터는 그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영구제모에 대한 연구를 2년이라는 긴 시간을 추적 관찰할 경우 연구의 발전 속도를 저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좀더 현실적인 기간의 설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후 연구자들은 1년후의 결과와 2년후의 결과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6개월후의 결과가 1년후의 결과와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재 제모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6개월을 추적 관찰하면 2년이상의 관찰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결국 영구적인 효과를 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마지막 제모 시술후 6개월동안 다시 보이지 않는 털은 영구제모가 된 털로 결론을 내일 수 있다.

이런 정의를 기준으로 연구된 기계가 시판되고 영구제모(Permanent Hair Removal)라는 의학용어가 일반인들과 제모 시술을 받는 사람들에게 알려 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들이나 제모 시술을 받는 사람들은 영구제모라는 말을 들으면 모든 털이 다 영원히 나오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용어의 초기 정의를 보면 영구적으로 안정적으로 털의 수가 줄어들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를 모든 털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여 제모 시술을 하는 많은 의료기관과 시술 받은 분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미국의 FDA는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한 영구제모의 정의를 제시하게 되었다.

새로이  FDA가 제시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

Manufacturers may not claim that laser hair removal is either painless or permanent unless the FDA determines that there are sufficient data to demonstrate such results. Several manufacturers received FDA permission to claim, "permanent reduction," NOT "permanent removal" for their lasers. This means that although laser treatments with these devices will permanently reduce the total number of body hairs, they will not result in a permanent removal of all hair. The specific claim granted is "intended to effect stable, long-term, or permanent reduction" through selective targeting of melanin in hair follicles. Permanent hair reduction is defined as the long-term, stable reduction in the number of hairs re-growing after a treatment regime, which may include several sessions. The number of hairs regrowing must be stable over time greater than the duration of the complete growth cycle of hair follicles, which varies from four to twelve months according to body location. Permanent hair reduction does not necessarily imply the elimination of all hairs in the treatment area.

위의 설명이 제모가 된 털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온다고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위 문구의 뜻은 영구적으로 제거되지만 모든 사람의 모든 털이 영구적으로 제거되는 것은 아니고 영구적으로 줄어든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미로 영구적으로 제거된 털이 다시 나온다는 의미가 아님을 분명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결과는 부위에 따라 시술후 4개월에서 12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저자의 겸험과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시술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영구적인(시간이 지나도 더 이상 털의 수가 변하지 않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이상의 설명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Permanent Hair Removal)라는 용어보다는 영구감모(Permanent Hair Reduction)라고 표현하는 것이 시술 받는 사람과 병원간의 오해를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시술을 중단하고 4-12개월간 보이지 않는 털은 평생 보이지 않게 되고 마지막 시술후 4-12개월이내의 털의 상태는 영구제모의 효과를 판단하는데는 무의미 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영구제모를 받아도 2년이 지나면 털이 다시 나온다는 말은 “저는 영구제모인줄 알고 받았는데 다시 털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아서 충분한 영구제모 시술을 받은 것이 아니네요” 로 바꾸어야 정확한 의학적 표현이 된다.

제모에 적합한 파장과 조사시간, 조사면적, 표피냉각장치를 가진 기계로 매 시술마다 누락 부위없이 적절한 강도(fluence, J/cm2)로 제모 시술을 하면 얼굴 부위를 제외하고 평균 5회의 시술로 80-90%의 털을 영구적으로(평생) 제거할 수 있다. 즉 5회의 시술을 받으면 마직막 시술후 평균 10-20%의 털만 6개월 정도에 걸쳐서 서서히 다시 나오고 그 이후에는 수의 변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출처-네이버오픈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