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가 쌓이면 몸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이 힘들고, 저녁이 되면서 점점 몸 상태가 좋아지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단 이러한 증상으로 끝나는 것은 첫 단계의 피로이며, 피로가 무거워지면 노곤함과 권태감 외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 예를 들어보겠다.

* 불면… 불면은 피로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피로에 의해 생기는 증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는 예를 들어 가볍더라도 불면을 부르는 경향이 있다. 불안감이 머리 속에 가득 차게 되어 잠을 못 자거나 ‘일에서 실패하는 꿈’ ‘쫓기는 꿈’등의 악몽을 종종 꾸게 되며, 중간중간에 깨게 되는 경우도 늘어난다.

* 식욕부진… 피곤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비교적 많은 것이 식욕부진이다. 그 중에는 식욕이 없어져 몸이 급격히 쇠퇴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또한 체력이 떨어져 쉽게 피곤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 두통… 피곤에 의해 나타나는 두통으로 가장 많은 것이 긴장형두통이다. 이것은 목이나 어깨의 근육이 당겨 혈액불량이 되어 나타나는 것. 머리가 무거워 조이는 듯한 둔한 통증이 특징이다. 약을 먹으면 낳는 경우도 있지만, 피곤이 원인일 때에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푹 수면을 취하고 몸을 쉬게 하면 회복할 수 있다.

 * 무기력…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가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늘 막연히 불안하게 되고, 심하게 우울해 하거나, 작은 일에도 초조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저녁이 되면 조금 건강해지지만, 아침에는 또 우울하게 되는 날들이 반복되게 된다.

* 미열… 미열이 몇 일이나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쌓인 피로에 의해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진 증상이다. 몸에 상당한 피로가 쌓인 상태로 한달 이상이나 열이 내리지 않을 때도 있다.

* 손발 저림… 몸의 피로나 긴장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손발저림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손끝이 저리거나, 팔이 떨려, 뭔가를 만졌을 때 지각이 둔해지거나 반대로 피부를 만지면 찌릿찌릿 전기가 오는 듯한 감각이 있다. 피곤에 의해 혈류장애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어깨 결림… 어깨결림에는 육체적인 피로에서 오는 경우와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에서 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양쪽 모두의 원인에서 어깨결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목과 등, 허리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비교적 피곤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나기 쉬우며, 이것이 악화되면 근육이 더욱 긴장하여 두통으로 까지 발전한다.

 * 동계… 마음과 몸이 피로하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져 동계나 숨가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는 등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때로는 패닉 발작을 일으켜서 이대로 죽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꼈던 적도 있다. 강한 스트레스나 불안감, 육체적인 피로를 가지고 있으면 일어나기 쉬운 증상이다.

* 이명… 이명이 들리는 것도 만성피로 증상 중 하나이다. 지-하는 소리나 킨-하는 소리가 나거나 귀 안에 뭔가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피로가 원인인 경우에는 귀의 병은 없으나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피로가 원인이 되고 있다.

* 발진, 아토피… 피로를 쌓아둔 사람들 중에는 습진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피로에 의해 병원체 등의 이물을 배제하고자 하는 기능(면역)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습진 외에도 아토피성 피부염, 화분증이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 생리불순… 피로가 여성의 몸에 가져오는 영향으로 자주 보여지는 것이 생리불순이다. 생리주기가 늦어지고, 월경의 양이 안정되지 않는 등 이변이 나타나게 되며, 생리통이 심해지고, 배란이 없어지는 무월경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무월경을 그냥 내버려두면 월경을 일으키는 행위를 몸이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현기증… 피로에 의해 생기는 증상 중에서 ‘현기증’도 매우 많은 증상이다.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휘청대거나 주위의 물건들의 빙글빙글 돌 듯 보이거나 눈 앞이 한 순간에 어두워지는 등 그 증상은 다양하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이번에는 동계가 일어나는 악순환의 현기증도 있다. 자율신경의 피로도 원인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피로는 우울증으로 발전! 

스트레스에 의한 마음의 데미지가 크면 본격적인 정신질환으로 발전해 간다. 특히 최근 많은 것이 가벼운 우울증이다. 불안이 항상 머릿 속을 지배하고,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몸이 항상 노곤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의 우울증은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하는 자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본인 스스로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축 처지게 된다.

또 기분은 처지지 않더라도 현기증이나 숨가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다지 운동을 심하게 하지 않았는데 왜 나는 쉽게 피로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스트레스에서 오는 마음의 피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로는 면역력도 저하시킨다. 

면역이라고 하는 것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어기능이다. 예를 들면 감기 등으로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하면, 이를 죽이려고 몸은 움직이다. 이 방어기능이 피로나 스트레스에 의해 저하되기 때문에 몸에 여러 좋지 못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습진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은 물론, 최근에는 암 등도 정신피로(스트레스)에 의한 면역력의 저하가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있다. 피로를 쌓아두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면역이 약해지는 메커니즘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호르몬분비가 균형을 잃으면서 면역력이 저하

정신피로에 대항하는 호르몬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당질코르티코이드이다.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뇌의 에너지가 되는 포도당을 만들거나 기분이 축 처지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대량 분비하여 스트레스에 대항하고자 한다.

하지만 몸 속에는 이 당질 코르티코이드만을 활발하게 만들어내고자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호르몬의 분비는 소홀해지게 된다. 그러면 성장이나 생식기능에 작용하는 호르몬의 분비작업이 소홀하게 되어 무월경이나 난소위축, 성욕감퇴, 발육지연,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몸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병에 대항하는 림파구도 감소…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과잉분비가 몸의 면역력을 약하게 하는 이유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몸은 단백질을 대량으로 사용해야 한다. 단백질은 세포나 결합조직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하게 되면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입에 상처가 나게 되고, 위의 점막세포에 상처가 생기기 쉽게 된다.

또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생산에 의해 흉선이 위축되면 림파구가 감소하여 면역력이 저하된다. 림파구는 암 세포를 격퇴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병원균에서 몸을 지키는데 없어서는 안 된다. 이 림파구가 감소한다고 하는 것은 중대한 병을 불러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피로하다고 해서 우습게 보아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고 하는 것은 이 점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