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만큼은 아니지만 맥주에도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적당량(하루 1~2캔 정도) 마실 경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연구에서 맥주를 적당량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거나 또는 과다하게 마시는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의 에탄올 성분은 우리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또한 맥주의 재료인 홉(hop)에는 최면 및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더 있다.

맥주의 에탄올 성분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에 의한 위와 십이지장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맥주를 마시는 노인들은 인지기능이 더 좋고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노인성황반변성에 더 적게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맥주마다 재료나 제조방법이 달라 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 맥주에도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서는 맥주에 비타민 B군과 미네랄, 그리고 섬유소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맥주 종류에 따라 엽산이 1일 섭취권장량의 3배까지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맥주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맥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생긴다는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맥주를 2병(캔) 이상 매일 마시는 남성은 맥주를 마시지 않는 남성에 비해 통풍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통풍을 앓고 있거나 집안에 통풍 병력이 있는 사람은 맥주를 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 맥주에는 당 함량이 높아 맥주를 많이 마시면 살이 찔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맥주회사들은 맥주 표지에 당 함유량을 표기하여 소비자들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맥주를 마시면 요로 결석 위험이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맥주가 소변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 결석이 있는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결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술과 마찬가지로 맥주도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될 수 있지만 과하면 독으로 변한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맥주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 지금까지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영양분을 섭취하는 데 맥주보다 좋은 다른 방법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