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결혼 후 육아와 가사 노동으로 몸은 지치고 바빠도 실제 열량을 소모할 수 있는 활동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도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집안일은 몸 전체를 골고루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일부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근육이 한쪽으로만 발달하게 되면 운동으로서의 효과는 없이 젖산의 분비가 많아져 쉽게 피곤해진다.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도 비만의 원인이다. 출산 후에 집중되는 산후우울증이나 집안 문제, 시댁 문제, 육아 문제, 자기 개발 등 여러 가지 이유들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과로로 몸의 기운이 약해져서 목과 팔 근육의 긴장이 심해지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비만이 되기 쉽다. 또한 아기를 돌보느라 끼니를 챙기지 못해 과식이나 폭식을 하거나 열량이 높은 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살이 찌는 주요인이다.

안타까운 것은 위와 같은 원인과 더불어 나이가 들수록 적게 먹어도 살이 찌기 쉽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은 줄고 체지방은 늘어나는데, 20대 때 20% 안팎이던 체지방률은 30대 이후엔 30%를 웃돌게 된다. 젊을 때는 신체의 기초대사(생체의 기본 활동에 필요한 열량을 기초대사량이라고 하며, 하루 열량의 60∼70%가 활용됨)가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여분의 에너지가 모두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체지방이 쌓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