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성 두통, 편두통에 대한 바른 상식은 

아마도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 중의 하나가 두통일 것이다. 두통은 머리 부분에 느끼는 통증을 총칭하는 말로 문명인의 가장 흔한 고통이며 거의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공존해 왔다. 최근에는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을 겪는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두통은 머리 부분에 통증 감각을 느끼는 구조물이 자극되어 대뇌의 통증을 감지하는 통각 중추에 전달되면서 비로소 발생하게 된다. 통각을 느끼는 구조물은 뼈를 제외한 두피(머리 가죽), 근육, 혈관, 신경, 골막 등을 들 수 있으며 특히 목으로 지나가는 경동맥과 그 주변, 측두골 등 두개 주위의 근육, 삼차신경, 후두부 등의 경추신경이나 두개골 밑의 골막이 매우 예민하다.

이러한 두통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삼차 신경통, 측두동맥염에 의한 두통 및 두개 내의 기질적 원인에 의한 두통, 그리고 전신 상태의 이상(열, 고혈압)으로 생기는 두통 등 다양하다. 그 중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흔하다.
많은 사람들은 두통이 있을 때 혹시 머리 속에 종양이라도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며 CT 촬영 등 정밀 검사를 원하지만, 대부분은 필요하지 않다. 두통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력 및 신경학적 진찰이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최근에 갑자기 생긴 두통, 구토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 두통, 자주(일주일에 2-3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병원 진찰이 필요하다.

◆ 긴장성 두통 ◆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그리고 적당한 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는 경우에는 주로 뒷목, 뒷머리, 어디라고 정확히 말 할 수 없는 머리 전체의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긴장성 두통이라 말합니다. 긴장성 두통은 흔히 신경성 두통이나 근육 수축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긴장성 두통의 증상은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주로 관자놀이, 뒷목, 머리의 뒤쪽, 어깨 등이 뻐근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통증은 몇 시간 내에 사라지기도 하지만 몇 일이나 몇 주, 심한 경우에는 몇 달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20세 이상 성인에 물론 많다. 그리고 아침에는 비교적 편하지만, 오후가 되면 점점 심해져 저녁에는 구토 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된다.
일단 긴장성 두통의 증상이 나타나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근육 이완제나 진통제, 일부 정신과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흡연과 음주로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담배와 술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머리의 혈관을 지배하는 자율 신경계의 신경 일부를 정상화시키는 신경 치료나 긴장성 두통을 일으키는 근육을 찾아 통증 유발점을 치료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긴장성 두통의 경우 이런 정도의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만일 그렇지 않은 경우나 두통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을 감별해야 하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긴장성 두통은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서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가능한 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느긋한 자세를 가지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편두통 ◆

편두통은 가장 흔한 혈관성 두통의 형태로서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정도 흔하다. 인구의 20-30 %가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60-70% 에서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흔히 완벽, 내성적, 잠재적 적개심, 신경증적 성격일 때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편두통이 왜 발생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주로 머리 속의 내, 외 동맥이 이따금씩 불안정하게 운동하면서 혈관이 수축 및 확장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발 요인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생리 전, 기상 변화, 폐경, 발효된 음식물이나 공복시 또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 등이 있다.
전형적인 편두통의 증상은 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갑자기 눈앞에 번쩍거리는 느낌이 있고, 눈이 피로해 지며, 시야가 흐려지고, 한 쪽 또는 양 쪽 팔다리의 감각 이상 등 국소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분명하게 이러한 증상들을 느끼기는 힘들고, 뇌동맥이 확장하게 되면서 편두통을 느끼게 된다. 편두통은 심장 박동에 맞춰 통증이 생기고, 흔히 오심이나 구토, 햇빛을 싫어하게 되는 증상과 전신무력, 시야 흐림, 이상 감각, 현훈(어지러움) 등의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그리고 대개 24-48 시간 동안 지속되며, 몇 주 또는 몇 달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통증이므로 편두통 환자들은 누구나 통증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갈구한다. 그러나 편두통은 개개인에 따라 증상 지속시간도 다르고 빈도도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 제제나 급성 발작 조절 제제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편두통은 완치할 수 없지만, 크게 발작 급성기의 약물 요법과 예방적 약물 요법의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편두통 환자라고 진단을 받으면 두통 일기를 쓰면서 발작의 빈도 및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 발작이 1개월에 1-2회 이하이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정도라면, 통증이 올 때만치료를 하면서 상태를 관찰하면 되지만, 편두통 발작이 1개월에 3-4회 이상이거나, 발작 횟수가 1개월에 1-2회이더라도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예방적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만약 당신이 편두통을 앓고 계신다면 더 이상 단순 두통약을 먹고 효과가 없다느니, 속만 쓰리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마시고, 가까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두통의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약물 등을 처방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