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국의 효능>

감국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들국화’라고 부르는 것 중 하나입니다.
꽃대 높이는 약 30~60cm가량이고 가을이 한창인 10~12월에 주로 피는데, 햇볕이 적은 그늘진 곳에서 주로 자랍니다.

이 점에서 보면 양지바른 들판에서 잘 자라는 야국과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감국은 약재나 식용으로 넓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어린 꽃잎을 따 화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꽃잎을 말려 술에 넣거나, 한약재로 사용하는 등 다양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특히, 말린 국화꽃 한두 송이를 찻물에 우려낸 국화차는 마시는 순간, 그윽한 향기와 쌉싸름 한 맛이 코와 입을 평온히 가라앉힙니다. 이런 순간은 정말이지, 세상만사 걱정이 잠시 잊히는 듯합니다.

<신농본초경>에서는 감국을 ‘상약’ 이라 하여, 생명을 기르고 기를 돋우며 장수하도록 하는 무독성의 약재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민간설화에서 감국은 연년익청, 즉 수명을 늘리고 회춘하는 약의 재료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러한 얘기가 완전한 사실은 아닐 겁니다. 다소 허구가 섞인 이야기이겠지요.

그러나 감국의 효능은 현대 약리학을 통해서도 밝혀졌습니다.
감국은 청열작용에 좋은 아데닌과 스타키드린 등이 함유되어 있어 고열성 감기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비타민A가 많아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안질이나 인후염에도 효과가 크다고 하여. 시력 저하, 각막염 등의 안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 국화차를 자주 마시면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민간설화에 등장하는 감국의 불로장생, 연년익청 효능 이야기는 어떨까요?

허무맹랑한 얘기인 줄만, 알고 보니 완전 거짓말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감국 내의 미량의 각종 원소 중에는 셀레늄이라는 성분이 가장 많은데 이 성분은 대표적인 항노화 물질입니다.

또한, 풍부한 크롬 성분이 혈관내 콜레스테롤 을 분해하고 체외로 배설을 촉진해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며 심장의 관상동맥 확장을 통해 고혈압과 협심증을 예방하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호전을 돕습니다.
(심혈 질환과 관련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으면 가지나 산사 같은 재료를 배합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감국이지만, 실제로 산에서 채취할 때는 야국(산국)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둘은 효능이나 쓰임새가 좀 다르기 때문 입니다.

얼핏 보면 비슷한 생김새이지만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감국은 산국보다 꽃이 1.5배가량 큽니다. 감국이 500원짜리 동전만 하다면, 산국은 50원짜리 동전만 합니다.

감국과 산국은 꽃이 모여있는 모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감국꽃은 성글게 피지만, 산국꽃은 우산 모양처럼 덩어리를 이루어 핍니다.

또한, 꽃이 아닌 식물체의 크기나 잎의 크기는 감국보다 산국이 더 큽니다.
감국의 키는 보통 60~90cm이며, 산국의 키는 1~1.5m입니다. 산국의 잎은 길이 5~7cm 정도이며, 감국의 잎보다 깊이 갈라져 날카로운 톱니가 있습니다. 감국은 줄기가 가늘고 자흑색을 띠며,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나 있습니다.

감국을 먹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잎을 차로 우려먹는 것입니다.
감국의 꽃송이를 그늘에 말려 향기가 날아가지 않게 밀봉해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됩니다.

다만, 시중에서 쉬이 말린 감국잎을 구할 수도 있지만, 야생에서 채취한 것을 직접 찻잎으로 쓸려면 가공 절차가 필요합니다.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친 후, 그늘지고 바람이 어느 정도 통하는 곳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를 말리면 꽃잎이 오므라드는데, 이 찻잎을 바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을 1~2번 더 반복해주면 쓴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