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노래  
 
나 가노란 말도 잊은 채
길 떠나는 방랑자가 되었구려
떨어지는 동무들을 바라보노니
나의 절명도 멀지않았구나 생각이 듭니다
사지가 찢겨오는 생의 절규가
나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살아야하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서
나는 매일을 곡예사의  외줄타는 심정이 들어
어쩔줄을 몰라 목놓아 울어봅니다 
 
혹시 절벽에서 떨어져보았나요
내일 죽음을 앞에놓고
잠을 청해 보았나요
오늘 내일 죽음을 앞둔 내 생이 서러워
오늘 나는 통곡의 벽을 붙잡고
눈물의 강을 흘려 봅니다 
 
나를 잊지말아주세요
눈물로 간청합니다
나 하나의 낙엽이되어 땅에 떨어져
순교하였음을 잊지말아주세요 
 
당신의 깊어질 날들을 위해
봄을 위하여
나를 기꺼이 거름으로  순교의 땅에
묻으오니
봄이오거든 다정하게 환하게
피어있으라고 알려주시오 
 
그대의 청초한 날들을 위해
거기 그렇게 녹색의 정원을 만들어
꽃들을 수북히 피우라고 말해주시오
나의 사랑이 헛되지않게 말이오
/ 강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