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색이 들어간 안경을 쓰고
하얀 천장을 본다면 어떻게 보일까요?
태어날 때부터 그 안경을 끼어서
한번도 벗어본 적이 없다면,
'저 천장이 빨갛기 때문에
내가 빨갛게 안다.'고 생각하겠죠?

이 안경의 색깔 같은 것을
업식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업식을 가지고 있어요.
바깥 사물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 안의 업식이 달라서
인식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가 문제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파란 안경을 쓴 사람을 만나면
밤새도록 얘기해도 서로 이해가 안돼요.

그럴 때는
'아, 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렇게 자꾸 받아들이다 보면
언젠가는 고쳐집니다.

내 생각을 고집하면
갈등은 영원히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