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업에서 채용공고를 냈는데 소위 일류대학 출신들이 대거 지원했다.  
 
그 가운데 5명의 지원자가 사흘간 채용 테스트를 받게 되었다.
합격하면 바로 중간관리자 직급에 오르게 되고 근무조건도 훌륭했다.  
 
회사에서 제시한 테스트는 간단했다.
사흘간 실전 업무에 투입되는 것이었다.
다들 어떻게든 성과를 내서 회사 임원들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흘의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인사담당자가 호명한 이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5명의 지원자 중 크게 돋보이지도 않았고 테스트 기간 동안 특출한 성과를 이루지도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원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한 명이 담당자에게 합격의 기준을 물었다. 그러자 인사 담당자가 대답했다. 
 
“여러분 모두 훌륭한 스펙과 실력을 갖추고 계십니다. 이렇게 모두가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아야 할까. 저희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채용의 기준을 ‘사소한 것을 잘 챙기는 사람’으로 정했습니다. 
 
이번에 합격하신 분은 어질러진 빈 회의실을 정리하고, 퇴근 후에 켜져 있는 스탠드를 끄고, 바닥에 떨어진 휴지도 주웠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결코 신경 쓸 수 없는 일들이지요.  
 
우리가 찾고 있던 중간관리자는 바로 그런 분이었습니다. 작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스펙 쌓기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세워 인정받으려다 보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무심해지는 것이다.  
 
넓은 시야로 사소한 것들을 챙기는 섬세함은 남다른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어차피 회사 일은 나 혼자 할 수 없다.
구성원들의 작은 의견과 노력이 보태어질 때 함께 큰일을 이룰 수 있다. 또 내게 주어진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불경(無不敬) - 《예기(禮記)》 "

세상 모든 것이 존경의 대상이라는 의미이다.
만사에 존경심을 갖고 사소하게 넘기지 말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테이블 없이 회의하라』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