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처럼 
 
산길을 오르다보면
비탈진 곳에 한 송이 꽃을
볼 수가 있다 
 
누군가 심지도 않은 꽃
누군가 기르지 않은 꽃
누군가 돌보지 않은 꽃 
 
그러나 우리는 꽃을 보고
아름답다 예쁘다 향기가 좋다
인사를 건넨다
그리 예쁘지 않은 꽃 향기가
진한 것도 아니지만
맑은 꽃 속에 있으면
빛나는 꽃도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도 비탈진 곳에
피어 있는 꽃이 되어보자
미약하나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다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보내는 사람들에게나 
 
나의 이웃에 혼자 있는 노인이나
작으나 내 마음을 봉사하면 아마도
그런 사람들에게는
비탈진 곳에 피어있는
한 송이 꽃처럼 느낄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비탈진 곳에 피어있는 한 송이
꽃처럼 살 수 있습니다  
  
구대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