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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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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에
지금 만나러 가요
굳이 담장 너머로
꽃등 하나 내보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꽃들이 흘러 가을 내내
신열에 아파할까
마음 저리니까요
이른 아침
국화꽃 한 잎 따서
당신 새숫물에 띄울레요
한 방울 뚝 떨어져
눈가에 깊이 스며들면
내 마음이 그립다고
일러 주는것
가을빛들이 빨갛게
익혀놓은 촘촘한 그리움을
햇살 다발에 묶어
바람이 지나는 길에
놓아 드릴게요
가을은
꽃잎들이 아파서
홀로 우는 것이 아니예요
숨어 우는 바람 소리가
슬퍼서 시름시름
졸고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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