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행 
 
산같이 물같이 살자 
 
텅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 어느 재가 수행자의 글 ♡ 
 
살아온 날을 되돌아 보니
몸의 흉터자국
마음에 박혀 있는 못
아픔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 순간엔 울고 싶을 만큼
가리고 싶은 고통의 시간이었겠죠 
 
지나고 되돌아 보는 내 삶에
아픈 기억만 남아 있다면
많이 속상할 것 같아요 
 
내 삶엔 좋은 날도 많았는데
박수도 받았고
최고의 날도 더러 있었는데.. 
 
내가 겪어온 나날이
한 꾸러미 실타래가 되어
나에게 안성맞춤한
나만의 옷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매일 보게 됩니다 
 
뽀족한 연필심에 찔린 자국이 점이 되어 있는 모습
시간이 지날 수록 
예전의 실수가 소중해요
그 흔적으로 조심하며 살아가게 되니깐요 
 
나의 수많은 실수가
나를 새롭게 만들어줍니다.
매 순간의 소중함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