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적자생존의 비밀
프란츠 M. 부케티츠 저/이덕임 역

※ 책소개
보다 젊게, 보다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늘 영원불멸한 삶을 꿈꿔왔다. 고대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헤맸듯이, 인간은 역사가 시작된 순간부터 죽음을 극복하고자 도전해 왔다. 따라서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는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인간의 불로장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불멸의 삶을 위해 과학은 무엇을 해왔고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과학은 근시일 안에 '죽음'을 이기고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할 수 있을까?

퓰리처상 수상작가 조너던 와이너는 수명 연장과 불멸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에 현대과학과 철학, 문학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활보하며 그 대답을 거침없이 펼쳐 보인다. 『과학, 죽음을 죽이다』는 신의 영역인 '생명'에 도전한 과학의 지적 탐험을 재기발랄하고 대담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괴짜 의학박사이자 노화 전문 연구가 오브리 데비드 니콜라스 드 그레이(Aubrey David Nicholas Jasper de Grey)와의 대화와 여정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이 대화는 다윈과 메치니코프, 프랭클린, 메더워 등의 죽음에 대한 과학적 실험과 열정에서부터, 프랜시스 베이컨, 셰익스피어, 홉스, 데카르트 등 '영생'을 꿈꾸었던 인류의 정신세계와 예술까지 다양한 지적 여행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학문과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문학성은 근현대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어떻게 장수와 젊음을 추구했는지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한편, 인간은 영원한 삶을 바라면서도 그로부터 파생되는 권태와 고독을 견딜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세포사멸 연구로 유명한 마틴 래프가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끔찍하게'죽어가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삶은 유한하며 짧기 때문에 우리가 오래된 것들, 인간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신화와 예술품과 돌탑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열망은 지금도 계속되기에, 수많은 과학도들은 오늘도 생명연장의 비밀을 찾아 연구하고 있다. 그것이 인간의 정신에 깃든 역설적인 힘이고 그것이 인간을 위한 과학의 사명임을 조너던 와이너는 이 책을 통해 드러내 보이고 있다.

※ 목차
00 부덕不德에 대한 예찬
01 용기 있는 자들의 비참함
02 다윈의 이론
03 위장과 속임수
04 겁쟁이들의 생존에 대하여
05 비겁함의 도덕
06 광신에 맞서
07 새로운 미덕에 대한 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