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족의 경우 지나치게 방만한 성생활을 자제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고갈된 신정이 보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수면부족을 해결하는 문제이다. 신(腎)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 또 수면의 시간대도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음기가 가장 성하고 만물이 저장되는 깊은 밤(11시-1시)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혈허의 경우 음식이나 한약으로 충분한 영양공급을 하는 것과 함께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 안의 혈류량이 부족하여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처럼 두피가 긴장하거나 어깨와 목이 시큰하고 아파도 혈관에 영향을 미쳐서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두피 마사지 뿐만 아니라 어깨와 목 근육 전체를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열이 주된 원인인 경우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전통적인 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다.「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지만 단순히 머리 온도를 낮추고 다리 온도를 높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몸에 있는 「열기운, 즉 화기(火氣)를 낮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동양식 심신수련법의 기초적 원리이기도 한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물 기운은 위로 올리고, 화 기운은 아래로 낮춘다)와 같은 맥락이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위해서는 단전호흡이나 명상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단전호흡을 오래기간 꾸준히 수련하면 오장육부가 건강해지고 변비가 해소되며 그로 인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모발에 윤기가 나게 된다. 또한 상체열을 내리는 데는 족욕이나 반신욕도 도움이 된다.

위장 습열의 경우, 과음, 과식,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담백한 야채,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어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적(食積)과 습담이 없어지면 체중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몸이 가벼워지고, 신진대사도 촉진되어 비만을 치료,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된다.

체질별로도 치료가 다르다.

1) 태음인 (太陰人) - 성인병을 주의하자

간의 열로 탈모가 많이 생긴다. 또 폐가 약하기도 하다. 태음인들은 술을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이 많으며 과식을 하거나 육식을 좋아한다. 이처럼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몸 안에 칼로리가 필요 이상으로 축적되고, 결국 기(氣) 순환을 막게 된다. 이는 피부에 기름기가 많고 지성이 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때문에 머리 뿌리가 썩고 탈모로 발전하게 된다. 이때는 기 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침이나 약을 처방한다. 운동도 적극적으로 하면 생리자체의 활성이 좋아져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2) 소양인 (少陽人) - 화내는 것을 피하자

불끈하기 쉬운 성격 때문에 상기가 잘되는 편이고, 위장의 열로 인해서도 탈모가 발생한다. 열이 위로 상승해 피부색도 좋지 않고 얼굴 등에 잡티가 생기기 쉽다. 머리 피부가 건조해져 비듬과 지루성 피부염도 올 수 있다. 결국 소양인은 피부가 건조해서 탈모가 되는 셈이다. 소양인들은 또 신기능이 약한 상황에서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과다한 성생활이나 운동부족 등)을 하면 요통이 쉽게 올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머리로 가는 영양분을 부족하게 만들어 탈모를 일으킨다.

3) 소음인 (少陰人) - 생각을 줄이자

소화기 기능이 약하고 신기능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체로 허(虛)증에서 오는 탈모가 많다. 이들은 자기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타인의 이목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때문에 정신적인 압박감이 강하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원형탈모증이 올 수 있고, 비정상적으로 체열이 올라가 탈모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4) 태양인 (太陽人) - 둥글둥글 살아가자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극히 소수인 태양인은 폐열이 상승해 머리에 열이 생겨 탈모가 일어난다. 두피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머리를 서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들은 또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검토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다. 비판적이고 탐구적인 성격으로 스트레스를 쉽게 받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항진시켜 열이 높아지고 두피가 건조해서 탈모를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