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주름, 불완전한 쌍꺼풀 구조로 인한 동양인 눈머리의 특징적 형태   

 '몽고주름'이라 불리고 있는 눈머리의 다양한 형태는 동북아시아 동양인의 특징으로 이해되고 있다. 

쌍꺼풀 수술은 미용 성형 수술하면 바로 연상될 정도로 보편화되었지만 몽고주름의 개념과 쌍꺼풀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못한 측면이 많다.

 몽고주름이라는 용어는 영어'Mongolian fold'에서 유래된 것이다.

'Mongolian fold'는 원래의 의학용어인 'Epicanthus or Epicanthal fold' 를 인류학자들이 인종적인 측면에서 표현한 용어로 20세기 초에 일본 의사들이 '몽고벽,蒙古襞'으로 번역한 이래로 이를 다시 우리나라에서 몽고추벽 혹은 몽고주름이라 부르게 되었다.

 원래의 'Epicanthus' 를 우리말로 옮긴 현재의 개정된 의학교과서 상의 용어는 '눈구석주름'이고 과거에 '몽고주름', '내안각췌피'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Mongolian fold'는 영어권에서도 용어의 인종비하적인 측면으로 인해 거의 사용되지 않고

‘Epicanthus'를 의학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몽고주름이라는 용어가 다른 용어보다 더 빈번히 사용되고 있고 그 개념도 여전히 명확하지 않아 학문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몽고주름이라 불리는 'epicanthus'의 유래가 과학적 원칙하에 기술되지 못한 1830년대 논문상의 용어이고 아직도 의학적으로 원인과 실체가 명확히 규정되지 못한 모호한 구조물에 대한 지칭이라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 

 원래 영어의'Epicanthus' 는 ' epi 위 + canthus 내안각' 의미를 가지는 그리스단어를 조합하여 1831년에 독일의 안과의사인 F.A von Ammon이 처음으로 명명한 것으로 내안각위를 덮고 있는 반달형 주름이라고 외형적으로 모호하게 기술하였고 쌍꺼풀과는 별개의 눈머리 주름 구조물로 설명하였다.

 19세기 초반은 현대생물학의 근간인 다윈의 진화론(1859)이 나오기 이전의 시대이고 블루멘바흐의 5대 인종론과 우생학적인 인류학이 지배적인 시대였다. 

F.A von Ammon은 발달 정체나 기형적인 측면에서 몽고주름을 기술하였는데 당시의 인종주의 관점과 블루멘바흐의 퇴화이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에도 몽고주름이 환경에 영향을 받은 눈꺼풀의 변형이라는 Sichel 등의 주장과 학문적 논쟁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F. A von Ammon의 발달정체론 혹은 기형론이 대세가 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되고 있는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동양인의 몽고주름은 환경적응을 위한 쌍꺼풀 구조의 변형이라는 진화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보이고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연구결과들이 계속 보고 되고 있다. 

 즉, 최근의 의학적 연구결과들을 반영하면 몽고주름은 원래 있던 쌍꺼풀이 상실되는 과정에서 하방으로 이동되고 변형된 정상 눈꺼풀 연부조직으로 볼 수 있다.

 윗눈꺼풀이 쳐지면서 눈머리를 일부 가리고 아래 눈꺼풀에 세로 주름을 형성하는 '몽고주름 구조'는 쌍꺼풀이 없거나 불완전한 동양인의 눈꺼풀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쌍꺼풀 구조가 분명히 나타나는 백인종이나 흑인종의 경우 이러한 눈머리의 쳐진 덧살과 주름처럼 보이는 구조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가 '몽고주름'이라고 부르는 눈머리의 쳐진 눈꺼풀살과 아래로 이어지는 주름은 기형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구조물이 아니라 쌍꺼풀 구조의 상실 혹은 약화로 인해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눈꺼풀의 변형된 형태라고 이해하는 것이 동양인의 눈꺼풀을 해부학적으로 설명하기에 더 합당하다. 

쌍꺼풀 구조가 분명하게 유지되고 있는 서양인의 경우 당연히 이러한 구조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내안각성형술(앞트임)이 전혀 필요하지 않고 시술되지도 않는다. 

최신의 생물학, 유전학, 인류학적 연구결과들을 반영하면 의학적, 해부학적으로 따로 'epicanthus, 몽고주름'라고 명명할 수 있는 동양인에게만 나타나는 특별한 해부학적 구조물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앞트임수술은 의학용어인 내안각성형술, medial canthoplasty', '몽고주름교정술, epicanthoplasty'의 관용적 표현이다. 쌍꺼풀 구조의 변형과 연관하여 몽고주름을 이해하면 동양인의 눈꺼풀에 시술되는 내안각성형수술은 눈머리의 변형된 눈꺼풀 구조를 개선하여 원래의 아이라인 형태를 자연스럽게 회복, 노출시켜서 답답해 보이던 눈매를 개선함과 동시에 쌍꺼풀 형성에 보다 적합한 구조로 눈머리의 연부조직을 재배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변형된 눈머리 구조인 몽고주름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의 쌍꺼풀 형성은 제한되고 안정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몽고주름 구조가 심한 눈에서 앞트임수술 없이 쌍꺼풀만 수술할 경우 심한 인폴더 라인을 보이는 것이 단적인 예다. 눈꺼풀 진화과정에서 쌍꺼풀이 상실되면서 아래로 쳐진 눈머리의 몽고주름 연부조직은 눈머리에 접히기 힘든 볼륨을 형성하고 상대적으로 수직방향의 긴장력은 수평방향으로 접히는 쌍꺼풀 형성을 억제하거나 풀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몽고주름 구조의 개선은 쌍꺼풀 형성에 보다 적합한 구조적 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아웃라인 쌍꺼풀 등 경우에 따라서는 쌍꺼풀 수술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는 동양인의 눈 성형수술에 있어 앞트임과 쌍꺼풀 수술이 하나의 복합적 수술로 이해되는 방향으로 학술적 개념이 변화되고 있다. 몽고주름을 교정하는 앞트임수술이 쌍꺼풀 수술과 별개가 아니라 쌍꺼풀 수술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이해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과거 쌍꺼풀 단독수술 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눈조건을 가진 환자들도 이러한 구조적 복합쌍꺼풀 수술로 선명한 눈빛의 자연스러운 쌍꺼풀 라인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 성형외과 전문의 권봉식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