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운행하던 중 아무 이유 없이 목 뒤에서부터 혈압이 올라오는 게 느껴지고, 식은땀과 함께 가슴을 죄어오는 극심한 압박감에 전동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바로 경력14년의 기관사 B씨(45세)가 겪는 증상이다. 3년 전, 자신이 운전하는 전동차 앞에서 투신 자살사고를 경험한 그는 아직도 그날의 일이 생생하다고 진저리를 쳤다. 자살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그 이후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등의 증상과 함께 또 사고가 날 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생겼고, 그 결과 공황장애 직업병 판정을 받게 됐다.

B씨의 경우처럼, 큰 충격을 받아서 그로 인해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이 상황이 더 발전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나고, 이와 함께 막연한 공포감과 불안, 두려움의 심리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공황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심한 경우, 죽고 싶다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생각까지 들게 해 순간적으로 자살이라는 잘못된 선택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공황장애는 결코 가볍게 볼 만한 질환이 아니다.

공황장애는 B씨의 경우처럼 외부요인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아서 생기는 경우도 있고,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이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갇혀 있는 등 폐소공포증을 직접 경험한 후 생기기도 한다. 그 외에도 직장일이나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공황장애인 것이다.

이에 대해 화병 및 공황장애 클리닉을 운영하는 '옛날한의원'의 조홍건 원장은 "한방에서 말하는 공황장애란 병이 마음속에 응어리진 갈등 즉 울화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나타내는 일종의 화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공황장애로 인해 공포증과 더불어 공포의 대상이 가까이 있거나 다가올 것 같아 불안을 느끼는 예기불안, 약물 또는 알코올 남용, 우울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포괄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옛날한의원에서는 도(道)로서 마음을 다스리고 병을 치료하는 '이도치심요병(以道治心療病)'을 주된 치료방법으로 하는 공황장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조홍건 원장은 "무엇보다 공황장애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는 약간의 불안감과 긴장감으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심각해지면 극심한 공포와 함께 호흡곤란증상이 나타나는 등 악화되기 쉬우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반면, 공황장애 치료가 늦어져 이미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의 경우, 약물치료 외에도 공황장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환자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믿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들을 바로 잡아주는 인지적 치료와 함께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나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치료 등을 병행한다.

조홍건 원장은 "무엇보다도 공황장애는 불치병이 아닌, 본인의 의지와 치료가 더해지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는 점을 환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황장애의 치료는 진단과정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이고도 종합적인 치료방법이 함께 병행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환자 자신의 의지가 크면 클수록 더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도움말: 옛날한의원 조홍건 원장

출처 : 옛날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