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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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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엄마를 만났다
스치는 차창으로 보이는
길가 경로당 앞에 쪼그려 앉은 그녀..
차를 멈춰, 내 엄마에게 드릴
따끈한 옥수수 한 봉지를 가만히
손에 쥐어드렸다
다섯 남매 출가 시키고
일흔이 훨씬 넘은 그녀는, 내 친구 엄마
딸을 만난 듯 환한 미소는 왜 그리
젖었는지.. 안아본 어깨는 한줌도 안되는지..
만져본 다리는 어찌나 말랐는지..
푸석한 그녀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한여름 더위에도 낙엽이 뒹군다
아..!!
생의 끝에는 어찌하여
마른 것들만 있는가
삶의 허한 비늘들만 하얗게 벗겨지는가
진빠진 그녀가
한사코 쥐어주던 캔커피 하나가
뜨거운 눈물 흘리며 옆자리에 앉았다
- 해무 이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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