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남의 생명에 피해를 많이 입히면 입힐수록 장사가 잘 되는, 원천적으로 부도덕한 기업이다.”

최근 흡연율의 감소로 소비가 줄어들자 담배회사들은 새로운 생존 판매 전략을 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 ‘이리에게 양의 탈 씌우기’다. 이 전략에 많은 흡연자들이 속아 넘어가고 있고, 담배회사들은 돈을 계속 버는 데 성공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1일 세계금연의 날의 주제를 ‘어떠한 형태든, 어떻게 위장하든 담배는 치명적이다’로 정해 흡연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위장 전술의 초점은 생명을 위협하는 해로운 담배를 마치 해롭지 않거나 덜 해로운 것처럼, 때로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마일드, 라이트 또는 저 타르, 저 니코틴, 슬림, 숯 필터, 황토가 발린 원적외선 담배 등의 수식어를 담뱃갑에 사용하며, 심한 경우 웰빙 담배로까지 위장하고 있다.

가격까지 인상하여 마치 고급 담배, 질 좋은 담배로 위장하기도 한다. 건강을 걱정하는 많은 흡연자들이 이 위장전술에 속아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하고 더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위장담배를 피우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마일드(mild)나 라이트(light)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한 나라도 많으며 담배규제를 위한 국제기본협약(FCTC)에서도 그러한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권고하고 있다. 일제 담배인 ‘마일드 세븐(Mild Seven)’은 브랜드 명이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일본 담배회사의 주장도 기각당했다.

미국에서는 담배회사가 라이트, 수퍼 라이트, 그리고 마일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행동이라고 하여 집단소송이 제기되었고, 일리노이 법정에서는 이를 인정해 담배회사가 100억달러를 보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마일드나 라이트,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를 위장 담배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혈액 내 니코틴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임으로 만일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의 양이 부족하여 담배 연기를 더 깊이 흡입하거나 더 자주 피워 이를 보상하게 된다. 따라서 담배를 더 자주, 더 많이 피우게 되어 결과적으로 흡연자는 담배 값을 더 지급하게 되고 받는 피해는 전과 마찬가지가 되거나 오히려 더 해롭다.

그 결과 흡연율은 낮아지는데 담배소비는 감소하지 않고 있으며 담배회사의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담배회사들은 이러한 위장담배의 판매를 즉시 중지하여야 하며 허위기만으로 얻은 수익은 사회로 환원하여야 한다.

흡연자들은 속아서 지불한 담배 값의 환원을 주장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담배회사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은 금연하는 길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