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면 별 일도 아닌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짜증을 잘 냅니다.
고칠 방법이 없을까요?”

어머니 태중이나
아주 어려서 형성되어
무의식에 각인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런 무의식을 고치려면
죽을 각오를 하고 고치던지,
생긴 대로 안고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생긴 대로 안고 산다는 것은
컨디션이 나쁘면 짜증내는 업이 있음을 알고
그런 상황이 안 되도록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짜증이 나면 빨리 알아차리고
상대에게 얼른 사과해서 풀어주는 겁니다.

고치고 싶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부처님처럼 6년 고행을 하던지
예수님처럼 40일 금식을 해서
죽었다 다시 태어나겠다는 결심이 아니면,
무의식에 새겨진 업은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공연히 어려운 거 도전했다
실패하지 말고 생긴 대로 사십시오.

스스로 못된 성질이 있음을 알고
겸손하게 살면 그럭저럭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성질은 못 고치면서
남 성질을 고치려고 자꾸 잔소리 하고
제 변명만 하니까 살기가 힘든 겁니다.

짜증내서 미안합니다.
이런 나와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사시면 됩니다.
법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