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의 전환, 페러다임의 전환, 골이식(뼈이식) 임플란트

수년 전까지만 해도 자연치아는 최대한 빼지 말고 쓸 때까지 쓰다가 정 어쩔 수 없으면 빼야 한다는 생각이 불멸의 원칙처럼 여겨졌습니다.

 

풍치(치주염)가 심해서 치아가 심하게 흔들거려도 어떻게든 보존하려고 온갖 치료를 하고도 결국은 얼마 못 가서 이를 빼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치조골이 많이 파괴되어, 어떻게 치료해도 예쁜 잇몸의 형태를 회복시켜줄 수 없었습니다. 임플란트의 등장으로 치과치료의 패러다임도 어느 정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자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체로 주변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험담을 듣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대체로 하는 이야기가 '치료 과정이 상당히 고생스러웠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치과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과정이 힘이 들 수도 있으나, 대체로 치조골이 부족하여 골 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경우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나무뿌리가 나무를 지탱하고, 치아뿌리가 치아를 지탱하듯, 임플란트는 인공치아를 지탱하는 인공치근입니다. 흙이 충분해야 나무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듯이 임플란트가 튼튼히 고정되려면 치조골(잇몸뼈)이 충분해야 됩니다.
 

치주염이 많이 진행되어 치조골이 많이 파괴된 후에 치아를 뺀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지탱해 줄 뼈가 부족한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과거에는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했으나, 골 이식술이 발달하여 근래에는 대부분의 경우에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풍치로 인해 앞니는 빠져 있고, 다른 치아 역시 곧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좀 더 빨리 치료를 했더라면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었습니다.

 

치료를 하기 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치아는 이미 치아뿌리까지 상해 있기 때문에 발치를 해야 하며 부족한 잇몸뼈를 재생하는게 우선입니다. 
 

그러나 골 이식술 등으로 형성된 뼈는 골질이 약하여 원래의 뼈와 비슷한 강도가 될 정도로 숙성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경험이 부족하면 실패하거나 다시 녹아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 시에는 치과의사의 노하우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또 뼈의 부피가 늘어나면 이를 덮고 있는 잇몸조직도 늘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소적으로 혈관이 절단되어 출혈이 많이 되므로 상당히 붇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당연히 임플란트 치료란 상당히 오랜 시간 걸리고, 수술과정도 복잡하며 상당히 고통스럽다고 기억을 할 것입니다.

 

또 뼈의 양이 부족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치료의 성공률도 떨어질 수 있으며, 환자도 사용상 더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잇몸이란 기본적으로 치조골(잇몸뼈)을 덮어주는 역할은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잇몸의 형태가 좋으려면 당연히 치조골의 양이 충분해야 하는데, 치조골의 양이 부족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스럽고 예쁜 잇몸의 형태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가급적 잇몸의 형태나 양이 손상되지 않는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기능적, 심미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래 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치아는 빨리 빼내고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조골의 양이 충분하고 잇몸의 형태가 좋은 경우에는 임플란트 시술이 매우 간단하며, 시술결과도 훨씬 좋다. 또 시술에 따른 불편함도 거의 없습니다. 선택은 환자와 의사의 정확한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어쨌든 2~3년 내에 뺄 것이 확실한 치아를 무조건 오래 보존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 뼈가 부족한 경우 뼈을 살리는 방법으로는 크게 골이식술, 골 유도 재생술, 골 신장술의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어떤 방법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치조골을 이식함으로써 힘든 임플란트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치과계의 꾸준한 노력과 발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