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을 허약한 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이해하려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보약이란 약물이라기 보다는 영양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보약으로 쓰이는 약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먹는 식물이나 동물보다 영양물질이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허약한 사람이 보약을 먹을 경우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이다.

우리의 인체는 수 십조개의 세포로 기본 생명단위를 이루고 있다. 이들 세포 하나하나는 독립된 생명유지활동을 하면서 다른 세포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이들 세포가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농도의 영양물질을 항상 유지해야만 한다.

세포 안에서의 영양물질은 분자 수준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지방은 지방산으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미네랄은 무기염류로서 한 분자의 물질로 존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전 물질인 염색체나 DNA, 그리고 세포의 소기관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분자로 존재한다. 우리가 살아서 숨 쉬고 있는 것은 세포 내에서 이루어지는 생명활동 때문인 것이다. 이 말은 세포내의 분자들의 활동 때문에 우리가 살아 있다는 말과

같다.

우리의 몸 안에 음식물을 소화 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밥알이나 김치 같은 큰 음식물 덩어리를 잘게 부수고 세포막을 뚫고 들어 갈 수 있는 크기의 분자의 수준으로까지 분해를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영양물질로서 분자 크기로 분해되어 세포 안에서 생명활동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세포 안에 존재하는 모든 분자들은 적정한 농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세포 스스로가 분자들의 적정한 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영양분을 균형있게 섭취를 못하게 되면 영양물질의 평형상태가 깨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었을 때 세포는 병들게 되거나 생명력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세포 안은 모자라지도 많지도 않은 적정한 농도의 분자수준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매일 매일 고기만을 섭취를 하게 되면, 세포가 반드시 취해야 할 영양물질 중에서 아미노산은 넘쳐나는데 포도당이 턱없이 모자라게 되는 것이다. 세포들은 모자라는 포도당을 취하기 위해 아미노산을 포도당으로 전환하는, 세포의 입장에서는 퍽이나 귀찮은 작업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하는 중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즉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3대 영양소 그리고 비타민류와 미네랄을 부족되지 않게 섭취할 수 있다면 세포 안의 적정 농도의 분자 수준을 유지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대부분이 결핍되어 있어 세포 안에서의 적정한 농도의 분자 수준이 유지가 안 돼 건강상태가 양호하지가 않은 것이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는 했는데도 흡연이나 공기의 오염, 약물중독, 과로한 상태 등으로 인한 이들 영양물질을 빨리 소모시켜서 적정농도의 분자균형이 깨져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노벨 화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라이너스 폴링이라는 과학자는 30여 년 전에  분자교정의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의학 세계의 문을 열었었다. 분자 교정의학이란  사람이 병들게 되는 것은 체내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분자들의 농도가 적정치 않다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이를 교정해주기만 하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고 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영향을 받은 미국의 몇 몇 의사들은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영양제로 환자를 치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지금은 많은 의사들이나 대체의학 관계자들이 발을 들여 놓은 상태다.

비타민C를 3000mg에서 10000mg까지 복용하게 되면 단순한 영양제로서의 효능에서 벗어나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비타민C의 대량섭취를 권장했던 장본인이 다름 아닌 폴링 박사였으며, 이것이 분자교정의학의 한 예이다.

이 처럼 미국에서는 비타민류의 건강식품이나 미네랄류의 건강식품으로 체내의 흐트러진 분자의 적정 농도를 바로잡아 질병을 치유하려는 시도를 30여 년 전부터 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이러한 시도가 우리보다 30년이나 앞서 있다고 봐야 하는 건가?

동양의학이라는 전통의학에서는 이미 수 천 년 전부터 미국인들이 말하는 분자교정의학으로 인류의 질병을 다스려 왔던 것이다.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보약이 바로 체내의 틀어진 분자의 농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잡아주는 영양물질로서 분자교정의학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바르지 못한 식습관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영양의 불균형에 의해 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영양실조라고 한다. 흔히 영양실조라고 하면 못 먹어서 비쩍 말라 병든 상태를 생각하기 쉬우나 그건 식량이 모자라던 옛날 이야기고, 요즘은 고기며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어서 살이 보기 좋게 살이 쪄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영양실조에 의해 온갖 불편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에는 입맛에만 맞게 가공하고 조리를 하다보니 비타민류와 미네랄류가 결핍되어 있고, 이런 음식물을 섭취한 인체는 충분한 영양 공급을 못 받아 체내의 적정한 농도의 분자수준을 유지할 수 없어 우리가 병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체내 적정농도의 분자수준을 유지 못해 나타나는 병적인 불편한 증상은 병원을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봐야 나타나지도 않는 병이라 환자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럴 때 보약을 복용하여 몸이 훨씬 양호해 지는 걸 느낄 수 있는 것은 보약에 들어 있는 다양한 영양물질들이 체내의 흐트러진 분자들의 농도를 평형상태로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보약은 우리가 평소에 섭취하는 일반 음식물보다 인체를 유익하게 하는 영양물질이 곱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분자수준을 교정하는 데 효과적인 것이다.

다만 우리가 보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보약으로 쓰이는 약재가 오염되어 있으면 안 된다.

야생의 상태에서 채취한 약재가 으뜸이다. 요즘은 야생의 약재는 구하기가 어렵다. 재배된 약재이거나 수입산이다. 특히 수입산은 농약이나 방부제 같은 유해물질로 오염되어 있기가 쉽다.

이런 염려만 없다면 보약은 분명히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