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를 이기는 노하우

피부건조는 아토피 환자 대부분이 겪는 괴로움이다. 피부 건조를 막고 피부에 수분을 주는 것, 즉 수화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다.

- 여러 가지 형태의 아토피용 보습제
아토피 피부는 적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 연고나 세안 보습용 제품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다가 병변이 일어나 심하게 고생하는 일도 흔하다. 일반 비누는 알칼리성인 반면 정상인의 피부는 약산성이기 때문에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가 알칼리로 변하여 일시 건조해진다. 그래서 자극이 덜하고 보습 효과를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는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누외에도 로션, 오일, 스프레이 등과 같은 제품들은 피부를 중성화하고, 보습력과 보유력을 증진시켜 준다. 로션, 크림, 오일 등의 보습제제는 주로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 세라마이드
아토피 피부염에서 관찰되는 건조 피부와 정상 피부의 수분 차이 약 5％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현재 주목받는 제제가 바로 세라마이드다. 피부를 보호하는 표피 지질은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이루어진다. 아토피 피부의 각질층 내에서 세라마이드가 감소되면 피부 장벽이 부실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가려움증도 생기는 것. 또한 알레르기 등의 자극 물질이 피부에 쉽게 침투하기 때문에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고,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부족해진 세라마이드를 보충하는 것이다.

발진과 가려움증에..
아토피 피부에 생기는 발진은 예견할 수도 없고 치료하기도 힘들다.

밤새 잠 못 이루게 하는 발진을 양방에서는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까?

- 스테로이드제 연고
양방에서는 염증의 정도에 따라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다른 여러 가지 처방을 사용하여 아토피 증상을 호전시키는 과정에서 발진 등에 의한 아이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스테로이드제는 연고 형태로 사용한다. 피부염의 정도, 부위와 범위, 환자의 연령 등에 따라 연고제의 강도를 결정해야 효과도 보고 부작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를 철저히 따른다. 스테로이드제제는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곳만 발라주고 나머지 부분은 되도록 보습제로 견디는 것이 좋다. 횟수는 하루에 1~2회 정도면 충분하다. 열이 나거나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 등의 이상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한다.

- 항생제, 항진균제
아토피 피부염이 그 자체로 끝나 주지 않고 2차 감염으로 번지면 너무나 지친다. 피부염이 특히 심한 부위에는 항생제를 부분적으로 발라 준다. 그러나 갑자기 피부염이 심해지는 경우에 전신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부염이 2차 감염으로 진행되면 이때부터는 항진균제나 항바이러스를 추가 사용하게 된다.

- 면역 치료
면역 불균형이 심하여 일반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심한 환자에게 주사로 투여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비정상적인 면역기전을 억제하여 효과를 나타내지만 이 효과를 대부분 일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 치료에 사용하는 ‘인터페론’ 치료를 받을 경우 3개월 내에 80％는 재발한다는 것. 효과가 일시적일 뿐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은 면역 치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욱이 소아 아토피는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면서 기다리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항히스타민제
정상인의 피부에도 어느 정도 세균은 있다. 정상인 피부의 세균 수가 10마리라고 가정한다면, 아토피 환자가 발진 등의 병변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의 피부는 1만 마리 정도. 그러나 아토피 환자가 피부 병변을 일으킨 부위에는 1백만 마리의 세균이 생긴다. 병변이 생겼을 때 그렇지 않은 부위라도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긁게 되면, 세균이 급작스럽게 증식을 하기 때문에 발진 등의 병변이 온몸으로 퍼지게 되는 것. 그래서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의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은 히스타민이다. 항히스타민제는 말 그대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제제. 피부감각을 무디게 하여 가려움증에 도움이 된다. 히스타민제의 경우 비교적 장기 복용을 해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심한 가려움증에는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프로토픽
최근에 개발된 ‘프로토픽’과 ‘엘리텔’은 피부의 면역 세포에 강력한 억제 작용을 나타내어 여러 면역학적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에서 프로토픽은 치료를 시작한 지 3주 이내에 뚜렷한 증상 호전을 보였고, 가려움증도 대부분 3일 이내에 없어졌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부작용에 관한 문제가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국소 도포제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