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뚫기, 감염에서 귀에 혹까지

귀 뚫기는 때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이를 시술자나 시술을 하는 사람 모두 이를 간과하는 때가 적지 않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 92명을 대상으로 귀를 뚫는 장소와 방법, 귀를 뚫고 난 후의 부작용 등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대상자의 89.1%가 1회 이상 귀를 뚫었고 처음 귀를 뚫은 나이는 평균 18.2세였으며 현재까지 평균 2.1회 귀를 뚫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귀를 뚫는 장소로는 귀걸이를 파는 곳이 92.7%로 가장 많았고 그 외 미장원이 6.1%로 높았다.

특히 귀를 뚫고 난 후에 진물, 감염 등 하나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가 전체의 85.3%로 매우 높은 빈도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귀를 뚫은 사람의 51.9%는 시술 전에 귀를 뚫고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명지병원 피부과 강원형 교수는 “진물 등은 병원에 와서 바로 해결할 수 있지만 철저히 소독을 하지 않은 기구를 귀를 뚫을 때 사용하게 되면 매독 등의 질환에도 감염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귀를 뚫을 때 혈액이 닿기 때문에 깨끗이 소독하지 않고 같은 기구를 다음 사람에게 사용할 경우 전 사람의 질환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 환자, 면역력이 약한 당뇨 환자나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균이 적게 들어와도 증세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물론 켈로이드 체질은 귀 뚫기 자체를 금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구가 소독이 잘 되어 있어도 니켈 등의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모르고 귀를 뚫었다면 이후 귀에 염증 등이 심각하게 생길 수도 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금 귀걸이 등에는 니켈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심한 경우 귀에 솔방울 크기의 혹이 생기기도 한다”고 충고한다.

문제는 스스로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 금속알레르기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최선이지만 귀를 뚫기 위해 검사부터 하는 것은 실제로 어렵다.

니켈 알레르기는 평소 뚜렷한 증상은 없지만 청바지를 입고 난 후 청바지 쇠단추가 닿는 허리부분 피부가 간지럽고 붓거나 트러블이 생긴다면 니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브래지어의 클립이 벗겨지면서 안에 있던 급속 성분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여기에 닿는 부분에 트러블이 생겨도 니켈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 귀 뚫기, 어디서 해야 하나?

귀 뚫기 부작용 사례를 계속 보고되고 있으며 귀를 뚫는 행위가 일종의 의료행위로까지 해석될 수 있지만 아직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부과 등의 병원을 찾아 귀를 뚫으라고 하기에는 의료계 스스로도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많다.

결국 아직 마땅한 대안이 존재하지 못하고 있는 것.

따라서 귀 뚫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이를 원하는 사람이 스스로 여러 가지 사항을 확인해 보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선 감염의 경우 귀 뚫는 도구(피부가 닿는 곳)를 고압 증기멸균법으로 120℃ 정도에서 30분 정도 끓이면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기계의 값이 만만치 않아 귀걸이를 파는 곳에서 배치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120℃ 정도의 물에서 끓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의 예방은 가능하다.

또한 귀를 뚫는 곳의 청결도와 귀를 뚫기 전 스스로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출저-다음오픈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