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가래의 원인과 올바른 치료 및 생활습관

기침 가래, 호흡기 건강의 바로미터

기침과 가래는 호흡기의 이상을 알리는 가장 기본적인 신호로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의 하나다. 기침은 가스, 세균 등의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며, 또한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이 기도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여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기관지로부터 생성되는 끈적끈적한 점액성 액체인 가래 또한 기관지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불순물을 걸러 내 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면역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어 외부로부터 들어온 유해한 물질에 대한 중요한 방어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흡연이나 세균, 바이러스 감염 등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요즘과 같은 차고 건조한 날씨에 자극을 받게 되면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 경우 기관지의 불순물을 쓸어내는 섬모 운동을 방해하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기관지 내부가 점점 좁아져 호흡장애와 기관지의 전반적인 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는 “심한 가래가 있는 경우, 가래를 배출하기 위해 기침이 계속 발생하는데 기관지 점막에 상처를 줄 수 있고, 노인들은 요실금 증상을 보이거나 갈비뼈에 골절이 생길 수도 있다”며 “특히 골다공증 환자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기침을 심하게 하면 늑골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심한 가래 외에도 기침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감기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되는 감기는 기침은 물론 열과 콧물, 가래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아지는 겨울에는 난방으로 실내 상대 습도는 더욱 떨어진다. 이로 인해 기관지가 수축되고 섬모운동의 위축으로 바이러스에게 좋은 서식처를 제공함은 물론 호흡기의 전반적인 기능이 약화돼 기침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기침 3주 이상 계속될 때엔 전문치료 받아야 

기침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일괄적인 치료법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보통 기침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거담제나 진해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해제는 뇌의 연수의 기침 중추를 직접 억제하거나 기침이 일어나는 운동 신경의 원심성 반사 경로에 작용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원리다. 그러나 가래를 수반하는 기침인 경우, 무조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을 먹으면 가래는 외부로 배출되지 못한다. 오히려 가래가 기도나 기관지 혹은 폐에 남아 있게 되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과량복용은 자제해야 한다. 거담제는 가래의 점도를 묽게 하거나 기도 내 분비물의 양을 증가시킴으로써 가래를 쉽게 배출시켜 기침을 멈추게 해준다. 결과적으로 기침의 원인 중 하나인 가래를 없애 기침을 완화시켜 줌으로써 호흡을 용이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원인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의사의 처방 없이 무조건 진해제나 거담제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실내 습도와 보온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바람직

모든 병이 그렇듯 기침도 생활 속에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 습도와 보온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가습기를 통해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호흡기 점막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할 수 있고, 섬모의 활발한 운동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가습기의 청결한 관리가 매우 중요함은 물론이다. 또 겨울철에 입 마스크를 하면 얼굴의 온도를 보호해 주며, 기관지에 들어가는 찬 공기를 적당히 데워주고 폐로 들어가는 공기 습도를 미리 조절해준다. 또 감기 걸린 사람으로부터 오는 병균을 막아주기도 하며, 자신의 감기를 남에게 옮기는 것도 막아준다. 

아울러 일상생활 중에 기침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숙지하고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그 방법으로는 우선 금연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들 수 있다. 담배는 모든 폐질환의 원인이자 기침의 주범이므로 무조건 끊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물을 많이 먹어 가래를 묽게 하면 객담 배출이 한층 쉬워져 기침을 줄일 수 있다. 기침을 많이 해 목이 아플 경우에는 따뜻한 물 한 컵에 반 스푼의 소금을 넣은 소금물로 목 안을 자주 헹구면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 단,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제 복용과 관련, 한림대의대 성심병원(평촌)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가래를 동반하지 않거나 가래 양이 적은 기침에는 진해제를 복용해도 좋지만, 가래가 많은 경우에는 진해제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가래가 많은 상태에서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진해제를 과다 복용하면 가래 배출이 억제돼 자칫 폐에 가래가 고이는 등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