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 검진을 기피, 병을 키우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30~50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성생활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20대 여성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HPV 감염 이후 자궁경부암으로 악화되기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40대 이후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20~30대에 감염된 HPV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증상 없어도 1년에 1번은 검진 받아야   자궁경부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상이 있다면 ‘물 같은 질 분비물’ 혹은 ‘혈액이 혼합된 질 분비물’이 나타납니다. 만약 환자가 치료를 하지 않고 병이 진행되면 ‘질 출혈’이 빈번해지고, 특히 부부 관계 후나 자궁경부 촉진시 출혈이 발생합니다. 점점 출혈량이 많아지고, 출혈이 지속되면 빈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병이 더 진행되면 조직의 괴사가 일어나며,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옵니다.

종양의 진행이나 전이에 따라 배뇨나 배변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고, 다리가 붓거나, 종양이 서혜부에 전이되어 임파선이나 정맥을 압박하여 ‘정맥혈전증’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더라고 잠자리를 시작한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검사, 유방촬영, 유방 초음파검사를 1년에 1차례 받는 것이 좋습니다.

HPV 감염이 원인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적인 감염, 흡연, 면역체계 약화, 이른 나이에 잠자리를 시작한 경우, 경구용 피임약의 장기 복용, 성병(클라미디아) 등 여러 가지입니다. 이 중 HPV 감염은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정상적인 성생활을 해도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습니다. HPV의 가장 흔한 전파 경로는 잠자리이지만 이 중 10∼15%는 면역체계가 약해져 잠자리 이외에 손·구강·피부 접촉 등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감염됩니다.

그리고 HPV 감염 이후 자궁경부암으로 악화되기까지는 5∼20년이 걸립니다. 더구나 자신이 언제 감염됐는지, 왜 감염됐는지, 누구 때문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살 길입니다.

조기발견·치료하면 완치 가능   자궁경부암은 예후인자를 포함하여 병기, 종양 크기, 혈관 침범여부, 침범 깊이, 임파선 침범여부, 환자의 전신상태 등을 고려하여 치료계획을 결정합니다.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치료, 방사선치료,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 등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상피내종양단계에서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침윤성 암으로 진행되면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여도 암이 전이 된 정도에 따라 완치율이 크게 감소하므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암의 원발병소(본래 암이 생긴 부위)와 잠재적인 전파부위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자궁을 넘어서 주위조직에 침범된 경우는 수술요법이나 방사선요법 등 치료방법에 상관없이 예후가 좋지 않고, 누공(몸의 여러 기관이나 조직에 염증 때문에 생기는 대롱 모양의 구멍), 요관 손상 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1999년부터 표준 치료의 변화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는 동시항암화학요법 생존율에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 백신 맞는 것이 기본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이 개발되어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의 예방이 가능해졌습니다. 접종 연령은 11~12세가 이상적이나, 우리나라 문화적 배경이나 최근의 젊은층의 성문화를 보면 15~17세가 알맞은 접종시기로 생각됩니다. 9세부터 26세까지 여성에게, 9세부터 15세 남성에게 허가 기준을 제시하였고 최근의 연구에서는 45세까지 중년여성의 접종도 자궁암 예방의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궁경부암에 관한 교육, 건전한 성생활 추구, 자궁경부예방접종, 정기적인 자궁경부암의 세포검사 등을 통한 예방과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암이 진행 된 후에 발견했을 때도 수술 방사선 항암요법 등 복합요법으로 향상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Q&A>

Q. 자궁암, 자궁체부암, 자궁경부암은 어떻게 다를까?

자궁암은 자궁에 생기는 암을 통칭하는 말로, 자궁체부암과 자궁경부암으로 구분됩니다. 자궁체부암은 자궁의 몸체에 생기는 암이고,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암으로 대부분의 자궁암은 자궁경부암입니다.

Q. 미혼 여성도 자궁암 검사를 받아야 하나?

미혼 여성이라도 잠자리를 하기 시작했다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잠자리로 인한 HPV의 감염이 발생 원인 중 하나이므로,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가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한다는데?

대개 HPV에 감염되면 수개월 내지, 수년이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5년 이상 잠재해 있다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단 HPV 감염이 발견되면 건전한 성생활과 함께 3~6개월 정도 주기로 세포와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면서 자궁경부암으로의 발병 가능성을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와 주의 사항은?

자궁경부암 검진은 정상 출혈이 있는 생리 기간은 되도록 피하고, 생리 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에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거나 악취가 심한 질 분비물이 나온다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진 전에는, 검사 48~72시간 전부터 잠자리, 탐폰 사용, 질세척, 질내 약물 및 윤활제 사용, 질내 피임약 사용 금지 등의 준수 상황을 지켜야 합니다.

참고 : 한림대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