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숨을쉴 때 상부기도(비강, 인두)의 일부가 되며, 하부기도(후두, 기관)에서 적절한 산소교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들이마신 공기에서 이물질을 걸러내고, 체온에 맞춰 31~37℃ 온도를 유지하고 75~95% 정도로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냄새를 맡고, 공기 중에 독성물질이 있는지를 알아내고 이에 대한 적절한 반사작용을 하며, 소리를 낼 때 공명강의 역할을 합니다. 코막힘이 있으면 이런 기본적인 코의 역할들이 지장을 받아서 코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코막힘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실제로 비강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져 공기의 흐름에 장애가 발생하여 코막힘이 생기는 질환과 비강의 크기는 좁아져 있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코막힘을 느끼게 되는 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비강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져 코막힘이 생기는 경우

국소적인 원인과 전신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국소적인 원인으로는 비염, 감기와 같은 감염이 있을 때, 알레르기 비염,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실 때, 비강에 이물이 들어갔을 때, 해부학적인 이상이 있을 때, 종양이 있을 때, 국소 약물을 사용했을 때 코막힘이 생깁니다.

해부학적인 이상으로는 선천적으로 생긴 후비공 폐쇄증이나 안면기형이 있을 경우에 코막힘이 생기고, 후천적으로는 출산이나 운동, 싸움할 때 생기는 외상 등에 의해 생기는 비중격 이상이나 비후성 비염 등으로 하비갑개의 종창이 있을 때, 비중격에 구멍이 있는 경우, 아데노이드의 비대 등에서 코막힘이 생깁니다.

종양성 병변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양성으로는 대개 만성 비부비동염에 동반되는 물혹(비용)이나 반전성 유두종, 혈관섬유종 등이 있으며, 악성으로는 상피성 악성종양, 후각상피아세포종 등이 있습니다.

환경공해물질이나 약물 때문에 코막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코막힘을 유발하는 약물은 아스피린, 경구용 피임약(혹은 골다공증 치료제에 포함된 프로게스테론), 술, 고혈압약 중에서 일부, 항우울제, 항정신병약물, 이뇨제, 항갑상선제, 담배 등이 있습니다. 이때는 실제로 코 점막이 부어서 코막힘이 생기기도 하지만 코 점막의 붓기 없이도 코막힘이 생기기도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마약(코카인)을 코로 흡입하는 경우도 코막힘이 생긴다고 한다. 또 코막힘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코점막 수축제인 오트리빈 등의 약제를 5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정상적인 비주기에 장애가 생기는 약물성 비염이 발생하여 오히려 코막힘이 더 심하게 생깁니다.

한편, 전신적인 원인으로 코막힘이 생기는 경우는 음식 등에 대한 알레르기와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월경 전후, 경구용 피임약 복용 때, 정서적 원인 등이 있습니다.

2) 비강은 좁아져 있지 않지만 코막힘을 일으키는 질환

     다음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l  코점막의 위축이 생기는 위축성 비염

l  비강 내 궤양이 있거나 비중격에 구멍이 있어 점막 면적이 감소한 경우

l  외상을 입은 후에나 수술 후에 점막의 손실이 심할 때

l  고령에 의해 점막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l  내분비장애가 있을 때


                                                                   출처 : 삼성서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