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가사일에 시달리고 나면 손목에 힘이 없고, 아파서 잠을 못이루신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장보고, 행주 짜고, 걸레질하며, 아이까지 돌보는 주부들의 손목은 날마다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가끔 손이 저리고 아파서 잠을 못 이루거나,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떨어뜨리곤 하는 경우가 있나요? 그렇다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이때 '팔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심하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팔목터널증후군이란?
팔목터널증후군은 말 그대로 팔목터널에 이상이 오는 것입니다. ‘팔목터널’이란 손목 앞쪽의 피부 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입니다. 이곳엔 여러 개의 힘줄과 손바닥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있는데, 이 통로가 어떤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되어 손바닥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납니다. 보통 팔목이나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팔목터널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납니다.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일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잘못된 손과 팔목 자세로 일하는 사람에게 많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8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설거지하고 행주를 짜고, 걸레질을 하거나 무거운 장바구니를 드는 등의 집안일로 팔목을 쉬지 않고 사용하는 주부가 40%나 되기 때문입니다.

팔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어떤가요?
가장 먼저 생기는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의 절반에 감각이 둔화해지고 손가락과 손바닥 쪽에 이상이 옵니다. 보통 목이나 어깨에서부터 손가락 끝으로 전기가 내려오듯 찌릿찌릿하면서 감각이 차차 무뎌집니다.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에 약간 두툼하게 솟아 있는 근육이 위축되면서 살이 마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밤중에 손이 저리고 아파서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야간이나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한 편이지만 심해지면 하루 종일 지속됩니다.

팔목터널 증후군은 왜 생기나요?
팔목터널증후군은 과도한 손목운동이나 팔목이 골절되거나 심한 외상을 입었을 때에도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고,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거나, 류머티스성 관절염인 경우, 당뇨병·임신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도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 속에서 팔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