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는 밀, 쌀,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곡물로 연맥, 귀보리, 오트라고도 부릅니다. 미국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던 오트밀의 오트와 같은 뜻입니다. 오트가 귀리인지 몰랐던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귀리를 지목하면서 국내 귀리 소비도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귀리 수입량은 1만4600톤에 달합니다. 전년도에는 약 5000톤을 수입했다고 하니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18세기 사무엘 존슨 박사가 펴낸 '영어사전'은 귀리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귀리는 스코틀랜드에선 사람이 먹고, 잉글랜드에선 말의 사료로 쓴다." 이 말을 본 영국인들이 "영국에서는 귀리는 말에게나 주는 사료인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그걸 먹고 산다지?"라고 하면 스코틀랜드인은 "그래서 영국에서는 좋은 말이 나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좋은 사람이 나는 거야"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귀리는 효능이 좋습니다. 귀리의 효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귀리

귀리는 섬유질이 풍부해 숙변 제거, 장내 노폐물 배출 등을 돕고 변의 부피를 증가시켜 장내에 존재하는 발암물질의 농도를 희석하여 대장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같은 양의 쌀보다 단백질 함량이 2배 이상 높고, 현미에 비해 지방질과 섬유소도 많아 포만감이 많이 들어 다이어트식과 건강식으로 먹기 좋습니다. 그래서 제시카 알바,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2. 피부미용에 좋은 귀리

귀리는 습진과 같은 피부병에 대해 소염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귀리는 염증 촉진제인 프로스타글라딘의 생성을 막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생 귀리를 볶아 부수거나 눌러 죽처럼 조리한 오트밀을 플레인 요구르트에 섞어 스크럽 팩으로 사용하면 환절기에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드름성 피부나 민감성 피부인 사람에게 좋으며, 베이킹 소다에 섞어 박피 크림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성인병을 예방하는 귀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300 mg/dl인 사람들에게 약 3주간 귀리를 꾸준히 먹게 했더니 평균 23mg/dl 이 낮아졌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귀리에는 베타글루칸이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능을 합니다. 귀리는 칼륨 함량이 많은 곡류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음식을 짜게 먹을 때 나타나는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을 예방해 주며 신장에 부담을 주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쥐에게 귀리죽을 먹여본 결과, 혈당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며 면역력도 올라갔다는 실험도 있습니다. FDA에 따르면 베타글루칸 성분은 각종 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주며 하루에 3g 이상 섭취하게 되면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성인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아이들 성장 발육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음식인 오트 케이크의 필수 재료입니다. 국내에서는 귀리떡, 귀리밥, 귀리죽, 귀리술로 많이 먹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으로 되어 있는 형태를 귀리라고 하며 귀리는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요, 분쇄한 것을 그로츠라고 부르고 압착한 것을 오츠라고 부릅니다. 오츠는 물을 쉽게 흡수해서 빠르게 조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귀리를 이용해 귀리 우유나 귀리 대체육을 만들기도 합니다.  

귀리는 의외로 가정집에서도 많이 기릅니다. 반려묘 집사들은 캣 그라스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캣 그라스는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풀로 귀리나 보리순 같은 것을 키웁니다. 야생의 고양이는 보통 먹이를 먹고 난 후 풀을 뜯어 먹고 구토를 합니다. 소화할 수 없는 각종 음식물을 뱉어내기 위해서입니다. 풀에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고양이의 헤어볼을 뱉거나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변비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물을 잘 먹지 않거나 변비가 심한 고양이에게 소량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강아지가 산책 중에 풀을 먹는 경우도 속이 불편해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슴슴한 맛과 함께 엄청난 효능으로 할매 입맛을 사로잡은 귀리. 귀리로 건강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볼까요?

재료 : 오트밀 200g, 계란 1개, 우유 50g, 꿀 30g, 해바라기씨유 10g, 베이킹파우더 3g

만드는 법:

1. 병아리콩을 삶은 뒤에 약한 불에 볶아서 수분을 날려줍니다.

2. 오트밀을 넣고 갈아줍니다.

3. 계란 1개와 우유, 꿀, 해바라기씨유(식용유)를 넣고 섞어주세요.

4. 푼 계란 물에 오트밀 가루, 베이킹파우더, 병아리콩을 넣고 섞어주세요.

*병아리콩은 식감을 위해 넣습니다. 향료, 견과류, 건과일 등을 취향에 맞게 넣어도 됩니다.

5. 반죽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주세요.

6. 200° C 오븐에서 20-25분 동안 구워주세요.

미국에서는 쿠키,영국에서는 비스킷이라고 부로 부르는데요.

두 이름 모두 작은 과자를 부르는 말입니다.

비스킷은 나폴레옹시대, “비스케”라는 항구에서 전쟁을 하다 식량이 떨어져 남은 재료에 물을 넣고 반죽을 하여 철판에 구워 먹은 것이 시초입니다.

이 바삭한 쿠키에 밀가루 대신 오트밀을 넣고 생강을 넣어 알싸하고 달달할 오트밀 진저 쿠키를 만들어봅시다!

재료 :

압착 오트밀 1C, 오트밀 가루 1C, 생피칸 1C, 대추야자 10개 (약 100g), 코코넛 설탕 1/3C, 시나몬 가루 1T, 진저 가루 1T, 코코넛 오일 1/2C, 바닐라 익스트랙 1/2t (생략가능)

만드는 법

1. 대추야자는 미리 물에 불려 부드러운 상태로 준비합니다.

2. 생피칸을 믹서에 곱게 갈아줍니다.

3. 물에 불린 대추야자에서 씨를 발라내고 잘 다져줍니다.

4. 간 피칸에 압착 오트밀과 오트밀 가루, 코코넛 설탕, 시나몬 가루, 진저 가루를 넣고 잘 섞어주세요.

5. 섞은 가루들에 다진 대추 야자와 코코넛 오일, 바닐라 익스트랙을 넣고 잘 섞어주세요.

6. 적당한 크기로 납작하게 만든 다음 40° C에서 8시간 이상 건조해 줍니다.

재료 :

대추야자 한 컵 (약 175g), 귀리가루 2/3 컵, 볶은 견과류 가루 50g 혹은 땅콩버터 네 큰 술, 소금 한 꼬집, 코코아 가루(생략 가능)

만드는 법

1. 대추야자 한 컵을 준비해 뜨거운 물을 부어 10분간 불려줍니다.

2. 대추야자를 불리는 사이 믹서기를 이용해 귀리에 소금을 약간 넣고 갈아줍니다.

3. 견과류는 기름 없이 살짝 볶아서 역시 가루로 만들어 준비해 줍니다.

4. 다 불은 대추야자 물은 버리고 과육만 믹서기에 돌려 덩어리지게 만들어줍니다.

5. 귀리가루와 견과류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6. 한 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빚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