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니 조금 나아졌으나 역시 몇일이 지나니 다시 증상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는 친구로부터 목뼈에 문제가 있어도 그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가까운 양한방 협진병원에서 방사선 사진을 찍으니 일자목이고 목뼈에 정렬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교정치료를 받으라고 하였다.

추나치료를 받고 나니 목 뒤의 무거운 느낌도 가벼워지고 눈의 뻑뻑한 느낌도 많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지러움 증상도 호전되는 것 같았다. 몇차례의 시술 이후에는 어지러움 증상이 거의 사라졌으며, 척추를 바르고 강하게 만든다는 한약을 복용하며 추나치료를 받은지 보름이 지나자 더이상 어지러움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뇌졸중, 빈혈, 약물독성, 전정기관의 문제 등 어지러움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만약 여러가지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지러운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척추의 정렬상태를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의 정렬상태가 바르지 못하면 경추의 정렬도 바르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경추의 양쪽 날개 쪽에는 뇌로 가는 혈관이 두개가 있다(그림참조). 우리 몸에서 뇌로 가는 혈관은 총 4개가 있는데, 목에서 올라가는 총경동맥과 경추뼈 안에서 올라가는 추골동맥이 그것이다.

만약 목 뼈의 정렬상태가 바르지 못하면 추골동맥의 혈액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는 뇌로 흘러들어가는 맑은 산소의 공급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동맥경화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흐름이 더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소뇌와 같은 우리 몸의 중심을 바로 잡는 뇌의 기관에도 영향이 미쳐서 어지러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추 주변의 근육과 골 조직에는 우리 몸의 다른 어떤 곳 보다도 많은 고유수용체가 존재하고 있다. 고유수용체란 쉽게 말해서 우리몸의 중심을 잡거나 자세를 기억하는 세포를 일컷는다. 그런데 척추가 바르지 않다면 고유수용체의 기능에도 균형이 깨져서 우리 몸의 발란스를 잡는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경추 안에는 척수와 경막이라는 뇌의 부속물이 있는데, 역시 경추의 정렬이 바르지 않으면, 뇌척수액의 흐름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경막의 기능도 떨어지게 되므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경추의 발란스가 깨지면 턱관절에도 발란스가 깨지기 쉬운데 그렇게 되면 귀주변, 전정기관의 흐름에도 영향이 미쳐 어지러움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 진단, 특히 경추의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랜기간 숙련된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경추 주변에는 뇌, 동맥, 척수 등의 중요한 조직들이 있기 때문에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하거나 기술이 부족한 사람에게 교정을 받았을 경우 자칫 생명에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어지러움, 척추의 진단을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