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이 정상이거나 낮아도 녹내장이 충분히 발병할 수 있다

이제 막 40대 중반을 넘어선 이 모씨는 최근에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안과검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작년 겨울 아이 눈 검사를 위해 병원에 들렀다

뜻밖에도 자신이 녹내장 판정을 받고
실명을 면한 아찔했던 경험 때문이다.

평소에 아무런 자각증세를 느끼지 못하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어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는 흔히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이거나 낮아도 녹내장이 충분히 발병할 수 있다.

특히 녹내장은 진행 초기에도 아무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다든가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느껴질 때면

이미 시신경이 50% 이상 손상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녹내장은 안압이 높은 사람이 걸리는 질환으로 알고 있어 주로 안압검사만 한다.

정상안압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저검사와 시야검사 등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

예전에 녹내장의 원인은 고안압이 원인이었지만

저안압이나 정상안압인 경우에도 발병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란 병이 아무런 이유 없이 뇌신경을 차츰차츰 죽게 만들어 기억을 잃듯이
녹내장도 육안으로 보기엔 정상이지만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가 결국에는 실명하는 병이다.

녹내장은 진행되면서도 자각증세를 느끼지 못해 병을 알게 되었을 때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정상안압은 8~21mmHg 이고 25mmHg 이상이 되면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끼게 된다.

안압이 40mmHg 이상이면 급성으로 이어져 구토를 하거나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간혹 급성녹내장 증세임에도 불구하고 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신경외과를 찾지만 나중에는 안과로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안압만으로 녹내장 판단 불가능해 종합검진 중요

녹내장의 원인은 고안압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 중에 녹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발병할 확률이 높으므로

이런 사람들은 30대부터 1년에 한번씩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가족력이나 특정한 병이 없더라도 40대가 되면 매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살릴 수 없고,

방치하면 시력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40대 이후에는 안저검사와 시신경검사, 특히 녹내장 백내장 등 망막 부위에 질환이 의심되어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경우 OCT(시신경 및 망막단층촬영기) 등

안과 종합검사를 병행하여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압은 한번 올라가면 그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며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한번 죽은 시신경은 회복될 수 없고 그 치료방법 또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법이 있고

마지막엔 눈 안쪽에 방수를 유출하여 압력을 빼주는 수술이 있다.

안압은 모든 안질환을 대변해줄 수 없다. 안압이 높다고 해서 녹내장이 오는 것도,

그렇다고 정상이라 해서 발병확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며

녹내장이 있더라도 초기에 발견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