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엔 봄나물이 보약
아직 영하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미 봄은 왔다. 사람들은 춥고 긴 겨울의 끝에서 봄을 기다린다. 그러나 봄이 오면 그 따뜻함과 함께 ‘춘곤증’도 뒤따른다. 올 봄에는 봄철 피로의 주범인 ‘춘곤증’ 없이 활기 있는 봄을 맞이할 수는 없을까?
 
춘곤증의 첫번째 증상은 이유 없이 피곤을 느끼는 것. 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소화가 잘 안되며 머리가 어지럽기도 하고 목덜미기 무겁기도 하다. 심하면 의욕 상실까지 오고 대인관계에서 불화가 싹트기도 한다. 이는 움츠렸던 겨울,그리고 그에 따른 운동부족이 지속되다가 봄이 돼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계절변화에 신체가 적응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몸에 특별한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의사들에 따르면 봄은 양기가 올라오는 계절로 식물들도 잎이 돋고 새싹이 나듯 사람 몸의 기운도 올라가는 데 체력이 그에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 춘곤증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쑥 냉이 돌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등의 신선한 봄나물을 가족의 식탁에 올리는 것이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의사 노용균씨는 "제철 음식이 몸에 가장 좋은 것"이라며 "봄나물들은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싹을 틔우기 때문에 봄의 기운을 담은 봄나물들을 먹으면 몸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봄에는 겨울보다 3∼10배의 비타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달래 냉이 씀바귀 등 봄에 나는 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외에도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황기와 인삼을 주재료로 하는 `보중익기탕`을 다려 마시면 소화를 돕고 기운을 북돋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녹차를 수시로 마시면 이런 의미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녹차에는 카페인 타닌 등과 비타민C,B1,B2는 물론 나이아신 등 무기염류가 풍부해서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과 지구력을 늘려주며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회복에 좋기 때문이다.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언 땅에서 싹이 나오듯 움츠러져 있던 몸도 대자연을 향해 그 기운을 뻗치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