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옷에 비유하자면 
 
글쎄,
어떤사람은 중요부위를 가려주는
속옷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한겨울 따뜻하게 온몸을 감싸줄
긴~ 코트 같은 사람도 있을테지, 
 
어떤사람은 한여름에 시원하게
입는 나시티 같은 사람도 있을테고,
어떤사람은 사계절 필요하진 않지만,
한겨울에 있으면 좋을 목도리 같은사람도 있겠지. 
 
중요한 자리에 격식을 차려입어야 하는
조금 불편한 정장같은 사람도 있을테고,
편하게 동네앞 슈퍼 갈때 입는
츄리닝같은 사람도 있겠지. 
 
누군가에게 은근히 자랑하고싶은
비싼 넥타이나 구두, 벨트같은사람도
당연히 있을테고 말이야.
굳이 순위를 메기는 것이 아니라,
속옷을 입고 겉옷을 걸쳐야 하는 것처럼,
면접보는 자리에 츄리닝을 입고갈 수는 없는 것처럼,
내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자리가 있는 것일 뿐. 
 
팬티를 머리에 쓰고다닌다던지
남자가 브래지어를 차고 다닌다면, 이상한 것 처럼
내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자리가 있을 뿐이야.

당신의 메이커가
나이키, 프라다, 버버리, 구찌, 샤넬이면 좋겠지만,
나이키 신발이 좋다고 해도 목에 걸고다닐수는 없잖아?
프라다, 버버리 코트가 아무리 예뻐도 여름에
입고다닐순 없잖아. 
 
당신을 피하는게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고싶은 장소가 그곳이 아니었을 뿐이야.
음....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당신이 지금 나에게
어떤 가치를 지닌 옷인지도 중요하지만,
나는 당신이 내앞에서 잠시잠깐 빛나는
최신 유행 옷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청바지나,
그 청바지 위에 언제나 입을 수 있는 흰 면티처럼
내 곁에서 쭉,
그 가치를 잃지 않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타인에게, 연인에게,
친구에게 묻곤하죠?
"너한테 난 뭐야?" 라고요.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중요한건
당신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가 아니라,
당신에게 내가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가치가 빛나는 와인같은 사람일지,
아니면, 잠시 잠깐 만났다가 시간이 흐른 뒤
잊혀지는 그런 사람인지,
그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