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성 야간 혈색뇨(PNH)은 용혈빈혈, 조혈결핍, 정맥혈전으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야간에 자다가 혈색소가 섞인 소변을 보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대부분 얼굴이 창백하게 보이고, 열이 나고, 출혈증상을 보이며 재생불량성 빈혈의 증세와 유사합니다.
Ⅱ.증상
용혈빈혈, 조혈결핍, 정맥혈전으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용혈빈혈에 의한 증상으로 창백, 피로, 운동시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검은 콜라색의 소변을 보이는 혈색뇨증이 있을 수 있고 철을 많이 함유한 단백질의 일종인 헤모시데린이 소변에 섞여 나오는 헤모시데린뇨증 소견을 보입니다. 용혈로 인해 혈색소가 혈장으로 나오는 혈색소혈증을 보이며 황달, 그물적혈구수 증가, 혈청 LDH 증가 등의 소견을 보입니다.
정맥혈전증은 주로 간정맥, 복부정맥, 뇌정맥, 피하정맥을 침범합니다. 간정맥 혈전증시 황달, 복부통증, 간비대, 복수 증상을 나타내는 버드-키아리 증후군을 초래합니다. 서서히 진행하여 간부전을 초래하거나 아주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복부정맥 혈전증시 1일-6일 정도 지속되는 복부통증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장경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뇌정맥 혈전증시 경하거나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 있고, 유두부종이나 가성뇌종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피하정맥 침범시 피부가 붓고, 통증이 있으며, 빨간 구진 증상이 피부의 넓은 영역에 나타납니다. 이는 피부괴사를 초래하여 피부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맥혈전증은 유럽 태생 환자들에게는 흔한 합병증이지만, 아시아 환자에서는 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혈결핍에 의한 증상으로 빈혈이 가장 흔하며, 때로는 호중구감소,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기도 하여 무형성 빈혈과 유사한 저형성 골수 소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PNH는 전형적인 유형과 저형성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각각은 임상증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Ⅲ.원인
Phosphatidylinositol glycan class-A (PIG-A) 유전자의 후천적인 돌연변이로 인해 조혈모세포에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유전자의 후천적 돌연변이에 의해 적혈구 막에서 보체의 활성이 높아지고, 보체 방어 단백은 결핍되어 혈관 내에서 용혈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막단백 성분들 중 가장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CD59, CD55 등이 있으며 현재까지 약 20개의 단백질이 결여되어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적혈구의 이상은 후천성이지만 조혈모세포 수준에서의 돌연변이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적혈구뿐만 아니라 과립구, 림프구, 혈소판과 이들 줄기세포에서 유래하는 전 혈구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Ⅳ.진단
전혈구검사(CBC), 혈청 LDH, 그물적혈구수, haptoglobin, 말초혈액도말검사, 골수검사, 소변검사 등의 결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세포분석을 이용하여 CD55나 CD59와 같은 보체방어단백을 측정하는 것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유세포분석은 CD55와 CD59에 대한 항체를 사용하여 호중구와 적혈구에서 CD59와 CD55의 발현이 없거나 감소되었음을 확인하여 이 질환을 진단합니다.
형광 aerolysin 검사(FLAERA)는 기존의 유세포검사에 비해 좀 더 민감도가 높은 검사입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적혈구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에 대해 이 검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PIG-A 유전자에 대한 분자유전검사를 통하여 원인 돌연변이를 밝혀낼 수 있는데, 모든 환자에서 돌연변이가 관찰되지 않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
산정특례 진단기준
혈액 내 적혈구와 호중구의 CD55와 CD59에 대한 항체를 사용하여 유세포 분석을 통해 진단합니다.
*진단방법 : 특수 생화학/면역학 검사 도말/배양검사
Ⅴ.치료
대부분 증상 호전에 중점을 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형성 발작성 야간 헤모글로빈뇨증 환자나 생명을 위협하는 재발하는 혈전형성 환자들의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발작성 야간 헤모글로빈뇨증 환자의 약 30%정도에서 무형성 빈혈로 진행하며, 새로 진단된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의 약 2/3에서 발작야간혈색뇨 클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단 당시 심한 세포결핍이나 골수이형성증후군 또는 백혈병으로의 발현, 노인, 혈소판감소가 있는 경우에 예후는 좋지 않습니다. 사망은 주로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혈전합병증에 의하여 일어나고, 예상되는 생존율은 5년에 80%, 10년에 60%, 20년에 2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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